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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배운 골키퍼, 제대로 ‘영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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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10-27 01:56 축구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女축구대표팀 오늘 미국과 친선 2차전

골키퍼 윤영글,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세계 최강 美 A매치 ‘홈 23연승’ 막아
1차전 무실점 이어 선방쇼 펼칠지 기대
여자축구 대표팀 골키퍼 윤영글이 지난 22일 미국 캔자스시티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펼쳐진 미국과의 친선 1차전 도중 상대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낸 뒤 골문 밖으로 비켜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캔자스시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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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축구 대표팀 골키퍼 윤영글이 지난 22일 미국 캔자스시티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펼쳐진 미국과의 친선 1차전 도중 상대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낸 뒤 골문 밖으로 비켜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캔자스시티 AFP 연합뉴스

‘여자 거미손’ 윤영글(34·경주한수원)이 다시 골대 앞에 설까.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세계 최강 미국과 친선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2일 첫 대결(0-0 무승부)에 이어지는 원정 2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첫 경기에서 18위의 한국은 골키퍼 윤영글의 손과 발은 물론 온몸을 날리는 ‘선방쇼’ 덕에 0-0무승부를 기록했다. 2019년 10월 평가전 이후 미국과의 경기에서 거둔 값진 무승부였다. 한국은 2019년 당시 무승부로 미국의 A매치 17연승 기록을 중단시켰다. 이번에는 미국의 A매치 홈 경기 22연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당시 경기는 2014년부터 미국대표팀을 이끈 질 엘리스 감독의 은퇴 경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2차전은 세계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칼리 로이드(39)의 은퇴 무대다. 그는 2005년부터 미국대표팀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뛰면서 A매치 315경기에 출전해 134골을 터트렸다. A매치 출전 기록은 세계 2위, 득점은 역대 3위다. 하지만 천하의 골잡이 로이드도 8개의 유효슈팅을 포함해 무려 19개의 슈팅을 무위로 만든 윤영글 앞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윤영글은 1차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뒤 현란한 발재간으로 수비를 줄줄이 따돌리고 때린 로이드의 왼발 슈팅을 다리로 막아냈다.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지만 골키퍼로 전향한 ‘늦깎이’ 윤영글은 세 살 아래 김정미와 2019년 벨 감독 부임 직후 골키퍼 장갑을 번갈아 꼈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1월 여자아시안컵 본선에 대비한 것이라 ‘세계 1강’ 미국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골문을 지키게 된다면 그만큼 벨 감독의 신뢰를 쌓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시안컵 본선 대진 추첨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다. 공교롭게 이날은 윤영글의 생일이다. 윤영글이 두 차례 연속 ‘선방쇼’로 생일을 자축하며 아시안컵 여정을 활짝 열어젖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10-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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