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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없어 화가 나 폭행했다” 술자리 무차별 폭행당한 女, 지켜보는 남성들

“버릇없어 화가 나 폭행했다” 술자리 무차별 폭행당한 女, 지켜보는 남성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0-14 17:57
업데이트 2021-10-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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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장면 담긴 폐쇄회로(CC)TV. 연합뉴스
폭행 장면 담긴 폐쇄회로(CC)TV. 연합뉴스
피해 상황 CCTV에 고스란히 찍혀
“누구도 저를 도와주지 않았어요”


한 여성이 술자리에 동석한 재력가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찍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40대 여성이 술자리에 동석한 남성에게 수차례에 걸쳐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저녁 지역 행사를 기획하거나 사회(MC)를 맡아 진행하는 A(43)씨는 공연계 선배의 권유로 광주 동구의 한 술자리에 동석했다.

A씨에 따르면 동석한 재력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화를 내더니 다짜고짜 무차별 폭행을 수차례 행사했다.

폭행이 발생한 술자리에는 또 다른 남성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모두 친분이 있어 보였다고 A씨는 전했다. 특히 B씨는 첫인사에서 A씨를 몇 차례 마주친 적이 있다며 호의를 표하기도 했다.

B씨는 유력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성공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등의 충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귀담아듣지 않았고, 대화가 이어지다 B씨는 갑자기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앉아있는 A씨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 장면은 술집 내부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갑작스러운 봉변에 바닥에 주저앉은 A씨는 떨리는 손으로 신고를 하려고 휴대전화를 누르고 있었다.

주변인들의 만류로 밖으로 나간 B씨가 다시 들어와 또다시 2차 폭행을 가했다.

다른 남성들은 B씨를 말리기만 할 뿐 A씨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

끔찍한 폭행, 지구대 경찰관들 현장에 도착하면서 끝났다
B씨의 폭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끝났다.

지구대 경찰관들은 가해자인 B씨가 폭행 사실을 시인하고 있어 추후 조사를 하겠다며 신원을 확인한 뒤 귀가 조처했다.

B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버릇이 없어 화가 나 폭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입원한 A씨는 폭행 자체로도 황당한 일인데 주변인을 통해 합의를 압박받는 등 2차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A씨는 “힘(권력)이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주변에서 합의를 종용하는 사람들이 연락해온다”며 “전혀 버릇없는 일을 한 적이 없는데 폭행 책임을 저에게만 돌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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