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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뇌물 의혹 겨눈 檢… 김만배 “법률고문단, 멘토 같은 분들”

곽상도 뇌물 의혹 겨눈 檢… 김만배 “법률고문단, 멘토 같은 분들”

이혜리, 이성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09-27 20:56
업데이트 2021-09-2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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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논란 증폭

이재명측, 곽상도 고발장 제출
이재명측, 곽상도 고발장 제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가운데) 의원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던 중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병채(31)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퇴직금에 산업재해 위로금이 포함된 것이란 곽씨의 해명과는 달리 그는 산재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측이 검찰에 곽 의원을 고발하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수사는 야권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27일 이 후보 캠프 측이 “곽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불법적으로 진행해 부당 이익을 취득했다고 올린 글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곽 의원을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2부에 배당했다. 같은 날 국민혁명당이 뇌물 혐의로 곽 의원 등을 고발한 사건은 경제범죄형사부에 배당됐다. 앞서 곽 의원은 SNS에 “개발 사업으로 인한 이익 중 가장 많은 돈 5000억원을 가져가고, 이익분배 구조를 설계해 준 이재명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란 글을 게시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곽씨의 퇴직금 50억원의 실체를 밝혀 달라고도 촉구했다. 여권도 해당 의혹이 ‘국민의힘발 법조게이트’라고 강조하며 역공에 나선 상태다. 이에 검찰 수사는 화천대유에 초호화 법률 고문단이 꾸려진 배경과 야권 인사에 대한 로비 의혹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특위’ 활동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특위’ 활동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이헌승(오른쪽 두 번째) 위원장이 27일 경기 성남시청에서 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한편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법조계 유력 인사들에게 거액의 고문료를 지급한 것에 대해 “멘토 같은 분들이라 모셨는데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곽씨의 퇴직금에 대해서는 “기본 퇴직금이 5억원으로 책정돼 있고 그분이 산재를 입었다”며 산업재해 위로금이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곽씨도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퇴직금에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 대한 위로’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곽씨나 화천대유 자산관리로부터 산재 신청이 들어오거나 산재 승인이 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산재에 대한 위로금이 포함돼 있는다는 곽씨 측의 입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이다. 노동건강연대 박혜영 공인노무사는 “산재 위로금이라는 게 현실에선 거의 없을뿐더러 수십억원을 받는 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경찰은 현재 김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가 거액의 회삿돈을 빌려서 어디에 썼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총선이 있던 지난해 김씨 등이 뭉칫돈을 쪼개어 인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여러 건의 의심 금융거래 내역을 통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화천대유의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대표 A씨의 자금 거래 내역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씨 등 3명은 현재는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횡령 또는 배임 혐의점이 포착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돼 피의자로 입건될 수 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각 정치세력과 법조 엘리트들로부터 독립해 신속하고 결기 있게 수사하려면 특검 외에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야권발 특별검사 촉구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1-09-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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