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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폭증에 거리두기 재연장 가능성… 자영업자들 “왜 우리에게만 책임 묻나”

확진 폭증에 거리두기 재연장 가능성… 자영업자들 “왜 우리에게만 책임 묻나”

이천열 기자
이천열, 한상봉, 이주원 기자
입력 2021-09-26 20:58
업데이트 2021-09-2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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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새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일괄적 거리두기 수정 안하면 추가 행동”
속초 4단계 격상… 제주·대구 등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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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체험장도 폐쇄
오징어게임 체험장도 폐쇄 역대 두 번째인 277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한 시민이 폐쇄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지하 대합실의 ‘오징어게임’ 체험공간인 ‘오겜월드’를 지나가고 있다. 이달 초부터 운영됐던 오겜월드는 넷플릭스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의 높은 인기로 방문객이 갑자기 몰리면서 방역수칙 위반 지적이 제기됐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고기록을 경신한 게 자영업자 탓도 아닌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씌우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로 자영업자의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하루 3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전국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의 거리두기가 10월 3일까지 적용된다. 정부는 이후 적용될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를 이번 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대를 돌파하는 등 추석 연휴 이후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현 단계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6일 ‘위드 코로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서울 용산의 고깃집 사장인 정모(42)씨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연장될 수 있다는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경영난에 최근 직원을 해고하고 혼자 일을 하는 정씨는 이번에도 영업제한이 지속된다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정씨는 “추석 연휴 기간 주요 관광지만 봐도 방역수칙을 안 지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은 통제하지 않았다”며 “애꿎은 자영업자가 연일 극단적 선택을 해도 정부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는커녕 계속 죽음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천시 맛집 ‘성지’인 송도 라마다호텔 부근의 유명 음식점들도 개점휴업이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25일과 26일 연속으로 인천 확진자가 하루 200명 정도로 급증하니까 또다시 손님이 뚝 끊겼다”면서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이미 수차례 거리로 나와 울분을 토한 자영업자들은 추가 행동을 예고했다. 돌잔치 대관 업주 모임인 ‘안전한 가족 돌잔치 전국연합회’는 참석인원 확대와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한 백신 인센티브 적용을 요청하는 1인 시위를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조지현 전국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를 죽이는 일괄적 거리두기 적용 대신 업종별·치사율에 기반한 정책으로 수정하지 않으면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단체는 거리두기 격상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미 강원 속초시는 일주일 동안 거리두기를 4단계로, 삼척은 3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제주도와 대구, 광주, 대전, 청주 등도 고민 중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1-09-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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