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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는 여자가” 홍준표 여심 잡을 수 있을까?

“설거지는 여자가” 홍준표 여심 잡을 수 있을까?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9-23 13:26
업데이트 2021-09-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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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아내만 바라봤고 여성위해 일했다”
여성 유권자 설득 위해 공약 정리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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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 구입하는 국민의힘 홍준표
한과 구입하는 국민의힘 홍준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을 방문해 한과를 구입하고 있다. 2021.9.19/뉴스1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전근대적인 가치관을 드러내 비판을 받았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다시 대선주자로 나선 홍 의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내 어머니고 평생 아내만 보고 살았다”라며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23일 “가족 공동체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했고 인구의 절반인 여성층들을 위해 일해왔다”라며 “사소한 말 몇마디로 오해를 하고 있는 여성층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성 부분 공약을 총괄 정리해서 발표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심 돌아선 ‘사소한 말 몇마디’
홍준표 의원 주장대로라면 ‘사소한 말 몇마디’였지만 그 내용은 결코 사소하지 않았다. 그는 대학시절 하숙집 친구가 좋아하던 여학생이 있었고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한 친구에게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돼지)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자서전에 담았다.

성폭행 모의 논란이 일자 홍 의원은 “50여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하숙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2006년 제 자서전에 쓴 내용은 제가 한 것도 아니고 공모한 것도 아닌, 하숙생 그들끼리 한 일을 말리지 못해서 잘못했다는 취지로 쓴 것”이라며 논란을 재차 해명했다.

이재명 캠프의 ‘돼지 흥분제’ 공격에 “명예훼손”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홍 의원은 당 안팎의 공세가 거세지자 라이브방송을 통해 “밤새 생각을 해보니까 만약 (명예훼손으로) 제소를 하게 되면 하숙집에 있던 친구들이 다 (조사 받으러) 나와야 된다”며 “그 사람들이 지금 안정된 장년을 보내고 있는데 오해 하나 풀려고 그 사람들 가정을 흩뜨리는 게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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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3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3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홍 의원은 2011년 대학생 간담회에서 “이대 계집애들 싫어했다”거나 금품수수 여부를 질의하는 여성기자에게 “너 그러다 진짜 맞는 수가 있다”고 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일 대선주자 국민시그널 면접에서 “지금까지 성희롱을 하신 적이 없다고 했는데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이대 계집애들’ 등의 발언은 성희롱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게 성희롱이냐. 막말이라고 하면 수용할 수 있는데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의원은 “저도 나이가 들어서 이제 설거지도 하고 밥도 짓고 다 한다”라며 변화된 모습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1982년에 결혼했는데 당시 경상도에서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지금은 커리어우먼, 맞벌이 부부 시대인데 우리 아들들은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고 다 한다”라고 말했다.
제주 찾은 홍준표 부인 이순삼씨
제주 찾은 홍준표 부인 이순삼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 부인 이순삼씨가 27일 오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앞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27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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