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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준석 방미… 대북메시지 ‘극과 극’

송영길·이준석 방미… 대북메시지 ‘극과 극’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1-09-22 20:12
업데이트 2021-09-2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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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평양서 북미 실무협상 개최해야”
이준석 “文정부 대북정책 폐기 수순 가야”
언론중재법 반대 입장 국제사회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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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페어몬트 호텔에서 재미 미얀마인 킨 메이 조로부터 평양 출신 서양화가인 김관호의 작품을 기증받고 있다. 민주당 제공
미국을 방문한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페어몬트 호텔에서 재미 미얀마인 킨 메이 조로부터 평양 출신 서양화가인 김관호의 작품을 기증받고 있다.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추석 연휴에 사흘 시차를 두고 나란히 미국을 방문해 대미 외교에 나섰다. 송 대표는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에 적극적인 대북 협상을 주문한 반면,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송 대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평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트럼프 정부 당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게 북미 실무 협상은 평양에서 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협상 대표들은 재량권이 없고 단지 메신저다. 모든 의사 결정은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날 워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최근 4년간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을 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 만하고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상응 조치로는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완화, 개성공단 복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책 검토를 끝냈지만 구체적으로 진전이 안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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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뉴스1
22일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뉴스1
반면 이 대표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초기 3∼4년간 방향성에서 상당한 오류를 노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에 실패하며 지금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한미 간에 생겼다”며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진행했던 대북 정책이 상당히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방미 기간 미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도 국제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미국에 도착한 송 대표는 워싱턴에서 미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22일 뉴욕에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한 뒤 23일 귀국한다. 송 대표의 해외 방문은 지난 5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까지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해 미 정·관계 인사들과 교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1-09-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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