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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리조트서 길 잃은 80대, 풀 잡고 연못 안 빠져

추석연휴 리조트서 길 잃은 80대, 풀 잡고 연못 안 빠져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9-22 21:24
업데이트 2021-09-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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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초기 증상의 80대, 추석 연휴 리조트서 실종됐다가 구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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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옆 수풀에서 실종된 노인이 누워있는 모습을 헬기가 발견한 사진. 이 사건과는 관계없음. 서울신문 DB
계곡 옆 수풀에서 실종된 노인이 누워있는 모습을 헬기가 발견한 사진. 이 사건과는 관계없음. 서울신문 DB
추석 연휴를 맞아 강원 속초의 한 리조트를 찾은 80대 노인이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경사진 언덕의 수풀을 잡고 버티다 가까스로 구조됐다.

22일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틀째인 지난 19일 오후 7시 9분쯤 112상황실에 “가족끼리 여행을 왔는데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아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아버지 A씨(86)는 치매 증상 초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조회를 요청하고 리조트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을 하던 중 노인 1명이 리조트 인근 연못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됐다. 경찰은 곧바로 일대 수색을 통해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팡이와 중절모 등을 발견했다.

A씨가 인근에 있을 것으로 확신한 경찰은 풀숲을 헤치고 수색하던 중 연못 언덕에서 수풀을 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당시 A씨는 경사진 언덕을 내려오다 굴러 다리 골절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가족의 품으로 인계했고, 가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어르신이 풀을 잡고 끝까지 버티신 덕분에 구조할 수 있었다”며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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