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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여성은 사형” 美극우 인사, 백신 거부하다 코로나19 감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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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9-15 12:32 미국·중남미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자칭 ‘우익 종교 광신자’ 밥 에냐트
마스크·백신 반대…AIDS 사망 조롱

‘반(反) 코로나19 백신’의 선봉에 섰다가 최근 감염돼 사망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목사 겸 라디오 진행자 밥 에냐트.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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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反) 코로나19 백신’의 선봉에 섰다가 최근 감염돼 사망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목사 겸 라디오 진행자 밥 에냐트.
유튜브 화면 캡처

“코로나19 백신은 낙태된 태아의 세포롤 이용해 개발됐다” 등 허위 주장을 퍼뜨리며 ‘반(反) 코로나19 백신’의 선봉에 섰던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목사 겸 라디오 진행자 밥 에냐트(62)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에냐트가 함께 백신을 거부하던 자신의 아내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지 몇 주 만에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에이즈(AIDS) 사망자들을 조롱하고 낙태 여성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극우보수 선동가로 활동해 왔다.

덴버 바이블 교회의 목사였던 에냐트는 지난해 콜로라도주 교회들에 대한 마스크 의무화와 수용인원 제한과 관련해 주 정부를 고소했고, 코로나19 백신을 비난하고 접종을 거부하는 보수 세력 합창단을 이끌었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낙태 태아를 이용해) 부도덕하게 개발된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본질적으로 죄는 아니지만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아동 살인자들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백신을 거부하라”고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촉구했다.

그와 라디오 ‘리얼 사이언스 쇼’를 공동 진행했던 프레드 윌리엄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의 절친한 친구인 에냐트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졌다는 사실이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

WP는 “에냐트의 사망으로 지난 6주 동안에만 백신과 마스크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보수파 라디오 진행자 중 마크 버니어(65·플로리다주), 필 발렌타인(61·테네시주),지미 드영(81·테네시주) 등 최소 5명이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전설적인 록밴드 퀸과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 배우 레미 맬렉은 머큐리 특유의 제스처와 말투, 외모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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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적인 록밴드 퀸과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 배우 레미 맬렉은 머큐리 특유의 제스처와 말투, 외모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육군 헬리콥터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컴퓨터 분석가로 활동했던 그는 1991년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면서 극우보수의 전위에 섰다. 자신을 ‘우익 종교 광신자’라고 지칭했다. 과장된 언동을 통해 삽시간에 지지층을 확보하는 그는 80개 도시에서 6000회 이상의 라디오 및 TV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성 소수자에 대해 비도적적 혐오 발언을 일삼았다. 한 TV 쇼에서는 “영국 락그룹 퀸의 노래를 들으며 AIDS 환자의 사망 기사를 즐겁게 읽었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45세 나이에 에이즈로 사망한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를 겨냥한 것이었다.

여성들에게 낙태 시술을 해준 의사들의 집을 찾아가 “낙태 여성에게 사형을 선고하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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