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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지중화 공사 싸고 광주시민 ·SK하이닉스 갈등

전력지중화 공사 싸고 광주시민 ·SK하이닉스 갈등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21-09-14 11:04
업데이트 2021-09-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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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세금은 이천에 내고 광주서 전력 끌어가는 공사로 고통만”
“변전소 들어서면 재산권 침해, 고압 전자파로 건강권 악화 우려”
SK하이닉스 “주민협의체와 대화로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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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광주시 곤지암읍 일대에는 주민들이 ‘SK하이닉스는 지중화사업으로 피해 보는 광주시민에게 보상하라’, ‘지중화사업을 중단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수십개가 지난달부터 내걸려 있다. 곤지암읍 주민 제공
14일 광주시 곤지암읍 일대에는 주민들이 ‘SK하이닉스는 지중화사업으로 피해 보는 광주시민에게 보상하라’, ‘지중화사업을 중단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수십개가 지난달부터 내걸려 있다. 곤지암읍 주민 제공
경기 이천시 소재 SK하이닉스가 전력 인프라 확보를 위해 인근 도시인 광주지역에 지하 송전선로와 변전소 설치 공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소음·분진·교통체증 등의 피해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14일 광주시와 곤지암읍 주민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M16 공장 신축 등에 따른 전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9년 5월부터 곤지암변전소에서 이천시 하이닉스 본사를 연결하는 송전선로(전압 154㎸)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총 공사 구간은 25.3㎞이고, 이 중 광주 구간은 9.6㎞에 달한다. 내년 3월까지 공사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도로점용허가를 받고 곤지암읍 내 8.1㎞ 구간에 대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시에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 곤지암읍 신대리에 전압 345㎸ 규모의 변전소도 추가 설치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합당한 보상과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과 주민단체들은 곤지암읍 일대에 ‘SK하이닉스는 지중화사업으로 피해 보는 광주시민에게 보상하라’, ‘지중화사업을 중단하라’는 문구의 현수막 수십개를 지난달부터 내걸었다.

지역 주민들은 세금이나 일자리창출은 이천지역에서 이뤄지는데 정작 인프라 구축에 배후지가 되는 광주지역을 위한 상생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주민들은 하이닉스가 두 번의 설명회를 열었을 뿐 충분한 설명없이 공사를 강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 A씨는 “SK하이닉스는 세계 굴지의 반도체 기업이다. 더 큰 성장을 위한 공장 증설에 대해 반대보다는 지지를 보내지만 SK하이닉스는 상생의 기본을 지키는 대기업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천시는 사업장을 내 주지만 광주시는 변전소 사업지와 도로를 내주고 있다. 몇 년째 도로 굴착사업으로 교통난에 불편과 고통만을 강요 당하고 있다. 더이상 광주시민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반도체 산업이 국가적 사업임만을 강조하지 말고, 굴착사업으로 2년간 고통을 감내해 내고 있는 지자체 주민에게도 적정한 피해보상은 기본이다. SK하이닉스는 상생의 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추가로 변전소가 들어서면 재산권 침해, 고압의 전자파로 인한 건강권 악화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추진한다지만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대기업인 사업자 입장에서 합리적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장 신축에 따른 전력 확보를 위해 전력지중화 사업을 하고 있고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중”이라며 “민원에 대해서는 주민협의체를 통해서 현지 사정을 듣고 대화로 해결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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