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회사’ 자료 누락·허위 보고한 정황
금융업 변경… ‘금산분리’ 위반 혐의도
새달 14일 카카오페이 상장 연기 가능성
그룹 시총 보름도 안 돼 25조원 날아가
김 의장 상생방안 발표로 진화 나설 수도
카카오 주가 연일 뚝뚝
‘규제 역풍’을 맞으면서 카카오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3일 하루에만 4조 7000억원 증발했다. 사진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걸린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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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사무처는 최근 카카오와 케이큐브홀딩스 본사를 찾아 김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관련 현장조사를 했다. 공정위는 카카오가 최근 5년간 제출한 지정 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보고한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은 매년 공정위에 계열사, 주주, 친족 현황을 담은 지정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아울러 금융 당국의 엄격한 규제 적용 방침에 카카오페이는 운전자보험, 반려동물보험, 운동보험, 휴대폰보험 등 보험상품 판매와 보험전문 상담서비스인 ‘보험해결사’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의 플랫폼 규제가 거세지면서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난달 6일 이후 줄곧 시총 100조원 이상을 유지해 온 카카오그룹의 상장사 4곳(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넵튠)은 하락세를 이어 갔다. 이날 카카오(-4.23%), 카카오뱅크(-6.24%), 카카오게임즈(-2.71%), 넵튠(-3.92%)은 모두 하락 마감했고, 이들의 시총은 전 거래일 96조 7025억원에서 이날 92조 387억원으로 내려앉았다. 하루 만에 4조 70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플랫폼 규제 주장이 나오기 전인 지난 1일 시총이 117조 301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보름도 안 되는 기간에 25조원이 사라진 것이다. 일각에선 김 의장이 상생·협력 방안을 직접 내놓는 등 최근 논란과 관련해 직접 진화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1-09-14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