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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와 함께 뛴 73세 최윤수 “너무 행복하다”

17세와 함께 뛴 73세 최윤수 “너무 행복하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9-09 21:04
업데이트 2021-09-1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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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1R 8오버파
최고령 출전 기록 스스로 3년 더 늘려
“후배들, 나보다 100m 더 쳐… 골프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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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제37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티그라운드에서 최연장 선수 최윤수(오른쪽)와 최연소 선수 송민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9.9  신한금융그룹 제공
9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제37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티그라운드에서 최연장 선수 최윤수(오른쪽)와 최연소 선수 송민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9.9
신한금융그룹 제공
한국 골프 레전드 최윤수(73)가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령 출전 기록을 3년 더 늘렸다. 최윤수는 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37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9개를 묶어 8오버파 79타를 쳤다. 공동 133위로 최하위권이었지만 최윤수는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대회 출전으로 2018년 KPGA 선수권에서 작성했던 코리안투어 최고령 출전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1948년 9월 21일생인 그는 스무살 즈음 골프 연습장에서 일한 게 인연이 되어 서른에 프로에 입문해 코리안투어에서 제7회 신한동해오픈(1987년) 포함 11승을 올린 전설이다.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투어에선 26승, 만 60세 이상 참가하는 그랜드시니어 부문에선 19승을 수확했다.

그는 대회 주최 측이 전 대회 우승자 참가 기준을 과거 5년에서 역대 전원으로 확대하며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최윤수는 “과연 나가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이 나오길 바란 게 아닌가 싶어 안 나가면 도리가 아니라 생각해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기량에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는 “이렇게 잘 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체격도 크지 않은데 공이 얼마나 멀리 가는지 저와 100m는 차이가 난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 이런 선수들이 있어서 골프가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고 감탄을 거듭했다. 또 “과연 제가 골프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한다”며 “경기는 못 하더라도 죽는 날까지 골프를 사랑하고 좋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윤수는 이날 아마추어 국가대표 송민혁(17)과 함께 플레이하며 코리안투어 최다 나이차(55년 8개월 2일) 동반 경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윤수가 어떤 선배인지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봤다는 송민혁은 “대선배님과 함께 치게 돼 영광이었다”며 “선배님의 조언에 제 플레이 스타일도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9-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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