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8달러짜리 훔친 70대 치매 할머니
경찰, 팔 비튼 뒤 넘어뜨려 강압적 체포
할머니 어깨 탈구…치료 요청도 무시
초기보고서에 부상 누락…피의자 조롱도
13.88달러짜리 물건을 훔친 혐의로 신고된 70대 치매 노인이 경찰에 의해 강압적으로 체포되는 장면.
9NEW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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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시는 8일(현지시간) 경찰 폭행 피해자 캐런 가너(73)에게 배상금 300만 달러(약 35억원)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치매 환자인 가너는 지난해 6월 지역 내 한 가게에서 13.88달러(약 1만 6000원)짜리 물건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오스틴 홉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현장을 벗어나려는 가너를 막아서며 거칠게 여러 차례 밀어붙였고, 결국엔 팔을 뒤로 돌려 땅바닥에 넘어뜨린 뒤 수갑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가너는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가너와 그 가족은 경찰이 70대 치매 노인을 상대로 폭력을 동원해 강압적으로 체포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3.88달러짜리 물건을 훔친 혐의로 신고된 70대 치매 노인이 경찰에 의해 강압적으로 체포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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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홉은 체포 과정에서 가너가 다쳤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최초 보고서를 작성했고, 어깨 부상으로 병원 진찰을 받고 싶다는 가너의 요청도 묵살했다.
또 가너를 유치장에 가둔 뒤 그의 체포를 농담거리 삼아 동료 경찰관과 웃고 떠든 것으로 나타났다.
13.88달러짜리 물건을 훔친 혐의로 신고된 70대 치매 노인이 경찰에 의해 강압적으로 체포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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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너 측 변호사는 이번 합의는 경찰 폭력의 근절 필요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가너를 폭력적으로 체포하는 행위에 관여했거나 그러한 환경을 조성한 모든 경찰관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