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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어도 ‘창’ 있었다

‘손’ 없어도 ‘창’ 있었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9-07 22:22
업데이트 2021-09-08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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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 1-0 승

후반 투입 권창훈 결승골… 승점 3 챙겨
손흥민은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 못해
새달 7일 시리아와 안방서 3차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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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원 삼성의 권창훈(오른쪽 두 번째)이 7일 자신의 홈 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 후반 14분 결승골을 넣은 뒤 도움을 준 황희찬(세 번째)을 비롯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K리그 수원 삼성의 권창훈(오른쪽 두 번째)이 7일 자신의 홈 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 후반 14분 결승골을 넣은 뒤 도움을 준 황희찬(세 번째)을 비롯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권창훈(수원 삼성)이 ‘승점 3’이 필요했던 벤투호의 갈증을 풀었다.

닷새 전 이라크와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던 벤투호에겐 더 많은 승점이 필요했다. 6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펼치는 조별리그 A조 일정상 뒤로 갈수록 원정 부담이 크기 때문. 그러나 7일 레바논과의 2차전을 2시간 남짓 남기고 비상이 걸렸다. 오른쪽 종아리에 부상 징후를 보인 손흥민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

즉각 ‘플랜B’가 가동됐다. 최전방에는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조규성(김천상무)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나섰다. 2선에는 이재성(마인츠)을 비롯해 이동경(울산현대), 나상호(FC서울)가 포진했다. 중원에는 황인범(루빈 카잔)이 섰고 이용(전북현대)-김민재(페네르바체)-김영권(감바오사카)-홍철(전북현대)이 포백라인을 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손흥민이 빠지고 황의조마저 벤치에 앉았지만 벤투호의 초반 움직임은 1차전과는 달랐다. 전반 3분 김민재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강한 대각선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벤투호는 전반 내내 빠른 공격 전개와 강한 중원 압박으로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레바논은 이라크처럼 무승부를 염두에 둔 듯 공격라인을 좀처럼 올리지 않고 무게를 수비에 뒀다. 벤투호는 줄기차게 레바논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 골키퍼 무스타파 마타르의 선방에 막혀 번번이 탄식을 쏟아냈다.

마타르는 전반 9분 이재성의 결정적인 헤더를 비롯해 15분 이재성의 오른발 종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러닝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내더니 25분 이동경의 슈팅에 이어 전반 인저리타임 때인 48분 결정적이었던 문전 슈팅까지 막아냈다.

전반에만 슈팅 13개를 날렸지만 득점에 실패한 벤투 감독은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이동경을 대신해 권창훈을 투입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이라크전에서 꼬였던 벤투호의 ‘승점 매듭’은 권창훈이 풀었다.

권창훈은 후반 14분 상대 왼쪽 라인을 파고들다 레바논 왼쪽 골문을 향해 올린 황희찬의 낮게 깔린 크로스를 그대로 차넣어 레바논의 골망을 갈랐다. 권창훈은 자신의 A매치 7호골로 승점 3에 목말랐던 벤투호에 이날 내린 가을비만큼이나 달디단 골 맛을 선사했다.

권창훈은 “벤치에서 적극적으로 공격 숫자를 늘려서 뒷공간을 노려 플레이하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매 경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되지만 남은 경기 준비한다면 어려운 원정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10월 7일 국내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9-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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