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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도쿄의 투혼’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도쿄의 투혼’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9-05 22:16
업데이트 2021-09-0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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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13일간의 열전 마무리

한국, 金 2·銀 10·銅 12개로 종합 41위
보치아 9연속 金… 배드민턴 銀 2개 추가

탁구 금은동 싹쓸이 역사적 장면 연출
최다 메달 걸린 수영·육상 빈손 아쉬워
아름다운 웃음
아름다운 웃음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김정준-이동섭 조가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복식(WH) 결승전에서 중국 마이젠펑-취쯔모 조에게 0-2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간의 열전을 벌인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 종합 41위로 2020 도쿄패럴림픽을 마쳤다. 불굴의 투지로 대회 막판 뒷심을 보여줬지만 목표했던 종합 20위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5일 배드민턴에서 2개의 은메달을 끝으로 메달 사냥을 마쳤다. 단식에서 김정준(43·울산중구청), 복식에서 김정준과 이동섭(50·제주도)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첫 정식 종목이 된 배드민턴은 전날에도 이삼섭(51·울산중구청)이 은메달, 이동섭이 동메달을 획득해 전략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름다운 질주
아름다운 질주 한국 장애인 육상의 간판 유병훈이 5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마라톤(T54)에서 역주하고 있는 모습. 이번 대회 단거리, 장거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출전한 유병훈은 이날 전체 15명 중 14위에 올랐지만 마라톤 첫 도전에 완주하는 성과를 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번 대회에서 빛난 종목으로 탁구와 보치아가 꼽힌다. 탁구는 금 1개, 은 6개, 동 6개로 한국 전체 메달 24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스포츠등급 TT1에서는 금, 은, 동을 모두 따내는 역사적인 장면도 만들어냈다.

세계 최강 보치아는 4일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과 최예진(30·충청남도), 김한수(29·경기도)가 페어에서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으며 ‘올림픽은 양궁, 패럴림픽은 보치아’의 공식을 지켰다.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대회였지만 1968년 처음 출전한 텔아비브 대회 이후 53년 만에 가장 순위가 낮아 미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졌다. 2012년 런던 12위(금 9개, 은 9개, 동 9개), 2016년 리우 20위(금 7개, 은 11개, 동 17개)와 비교하면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수영, 육상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양궁은 텔아비브 대회 이후 53년 만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주원홍(65·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 선수단장은 “늘 듣던 이야기가 저변 확대와 신인 발굴이다.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해선 크게 와 닿는 정책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돌아가서 제대로 된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선수 85명의 평균 나이는 40.5세로 도쿄패럴림픽에 선수를 15명 넘게 보낸 국가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높다. 이번 대회에서 희망을 보여준 패럴림픽 차세대 주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그동안 대한체육회의 비장애인 시스템을 막연하게 따라간 부분이 있다”며 “어리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집중 육성, 지원하고 현재의 일률적인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일본 히라가나 순서에 따라 80번째로 입장했다. 주 단장을 포함해 24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기수는 보치아 페어에서 금메달을 딴 정호원이 맡아 13일간 뜨거웠던 대회의 대단원을 장식했다.

도쿄 패럴림픽공동취재단·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9-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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