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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자영업자들 ‘차량시위’ 추진 “3000대 참여할 것”

뿔난 자영업자들 ‘차량시위’ 추진 “3000대 참여할 것”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09-05 14:05
업데이트 2021-09-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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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장기화에 집단적 불만 표출
“차량시위는 온건한 방식의 의사 표현”
“전국 9곳에서 동시에 3000대 참여”
지난 7월 전국자영업자비대위 소속 회원 등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불복하는 1인 차량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전국자영업자비대위 소속 회원 등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불복하는 1인 차량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부터 정부가 식당, 카페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하기로 결정했지만, 자영업자들은 1년 넘게 이어진 거리두기에 심야 차량시위 등의 집단행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에 따르면 자대위를 비롯한 자영업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오는 8일 전국 심야 차량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자대위 관계자는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3000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체 대화방들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자대위는 지난 7월 14~15일 이틀에 걸쳐 각각 차량 750여대, 300여대가 모인 서울 시위와 지난달 25∼26일 부산·경남 심야 차량 게릴라 시위를 진행했다.

예정 시각 직전 메신저나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 참가자들에게 공지해서 모이게 하는 방식이었다. 시위 주최자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자대위 측은 “위험한 방식의 시위는 최후의 상황까지 자제할 것”이라며 “차량시위는 감염병예방법·집시법에 저촉되지 않는 온건한 방식의 의사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으로 오픈 채팅방을 열어 논의하는 곳도 여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수백명에서 1000명 이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제2주차장에서 부산경찰이 ‘이제는 거리두기 보이콧 with 코로나’라는 문구의 플랜카드를 부착하고 차량 시위에 나선 자영업자들의 차량 통행을 제지하고 있다. 2021.8.25 뉴스1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제2주차장에서 부산경찰이 ‘이제는 거리두기 보이콧 with 코로나’라는 문구의 플랜카드를 부착하고 차량 시위에 나선 자영업자들의 차량 통행을 제지하고 있다. 2021.8.25 뉴스1
이런 채팅방에서는 금지된 집회·시위 대신 특정한 장소 주변에 개인들이 모여 걷거나 피켓·깃발을 만들어 곳곳에서 1인시위를 하자는 의견 등 각자 여건에 맞는 참여 방식이 언급되고 있다.

채팅방 ‘살고 싶은 자영업자 연대’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에서, 이달 1일 중구 명동 일대에서 검은색 복장을 하고 “장사하고 싶습니다”, “이러다 다 죽는다” 등 구호를 외치며 걷는 행사를 열었다.

자영업자들은 경찰의 차단을 피하려고 10명 안팎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장소를 정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리는 것은 자영업자의 입장에선 마치 놀림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며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 되풀이되면 불만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대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조직력이 없어 정부가 쉽게 규제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영업자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요구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연장 통보를 하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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