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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칼날’에 IS-K 고위급 2명 사망… 바이든 “마지막 아냐”

‘복수의 칼날’에 IS-K 고위급 2명 사망… 바이든 “마지막 아냐”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8-30 02:08
업데이트 2021-08-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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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닌자 미사일’로 카불 테러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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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명을 숨지게 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살 폭탄 테러 이후 미군의 보복 공습을 받은 28일(현지시간) 낭가르하르주 현장 모습. 미군은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집결지인 이곳에 전날 초정밀 타격이 가능한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로 IS-K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IS-K 관련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낭가르하르 신화 연합뉴스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명을 숨지게 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살 폭탄 테러 이후 미군의 보복 공습을 받은 28일(현지시간) 낭가르하르주 현장 모습. 미군은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집결지인 이곳에 전날 초정밀 타격이 가능한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로 IS-K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IS-K 관련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낭가르하르 신화 연합뉴스
페르시아만서 날아온 무인기 리퍼에 실려
화약 대신 6개 대형 칼날 펼쳐 초정밀 타격
2017년 알카에다 2인자 제거 때 첫 사용
IS-K, 이슬람 극단주의자… 탈레반도 공격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테러를 자행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대해 미국이 보복 공격을 위해 꺼낸 건 칼날로 초정밀 타격하는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이었다. 미측은 추가 보복을 예고했지만 극단적인 이슬람주의 테러집단인 호라산이 맞대응 격으로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보복성 공습으로 “2명의 호라산 고위급이 사망했고 한 명이 다쳤다.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며 “페르시아만에서 날아온 무인기 리퍼가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을 사용해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도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호라산의 기획자 및 협력자 등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이날 설명했다.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변형 헬파이어는 화약 폭발 대신 6개의 대형 칼날이 펼쳐진다. 첨단추적장치로 운전사를 피해 뒷좌석 탑승자를 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무기로, 공습 시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를 줄이려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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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미 중앙정보부(CIA)가 시리아에서 드론을 사용해 알카에다의 2인자를 살해했을 때 첫선을 보였고 이후 아프간,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에서 테러단체 수장을 제거할 때 사용됐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공격용 무인기 리퍼는 헬파이어 미사일 14발을 탑재할 수 있다. 완전무장한 상태에서 14시간을 비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482㎞다. 미국은 리퍼와 헬파이어의 조합으로 누구라도 조용히 살해할 수 있는 셈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누구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호라산에 대한 추가 공습을 예고하는 한편 호라산의 반격성 테러를 우려했다.

호라산은 지난 26일 카불 공항의 자살폭탄테러 때 미군뿐 아니라 아프간 민간인과 탈레반 등을 가리지 않고 타격했다. 사망자만 200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탈레반보다 더 폭력적이고 극단적이며, 엄격한 이슬람 방식을 고수하지 않으면 이슬람단체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본래 2015년 파키스탄 및 아프간의 탈레반 내 불만세력이 만든 IS의 지부로 아프간 북동부 지역 등에서 1500~2200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더힐이 전했다. 호라산이라는 이름도 ‘태양의 땅’이라는 의미로 아프간, 파키스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일부 지역을 아우르던 역사적 지명이다.

유엔에 따르면 호라산의 테러 공격은 지난해 21건이었는데 올해 4월까지 77건으로 급증했다. 여성교육에 반대하는 호라산은 지난 5월 카불의 한 여고에 폭탄테러를 자행했고 이로 인해 90명의 여학생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0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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