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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선 버스 출발, 역선택 두고 편갈린 후보들

野 경선 버스 출발, 역선택 두고 편갈린 후보들

강병철 기자
입력 2021-08-29 17:19
업데이트 2021-08-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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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의원 제외 12명 후보 등록 할듯
유승민 “수험생이 입맛대로 문제 바꾸나”
崔,元은 역선택 방지 조항 필요 입장
尹 “선관위 결정 따르겠다”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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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왼쪽부터)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서울신문DB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왼쪽부터)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서울신문DB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30일 출발한다. 30~31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까지 2개월간의 여정이다. 정권교체의 주역 자리를 둘러싼 본격 대결의 초입에서 후보들은 ‘역선택 방지조항’ 문제를 놓고 각을 세우고 있다.

후보 등록에는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을 제외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12명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8명, 10월 8일 2차 컷오프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다.

주요 후보들 사이에선 경선 시작 전부터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서병수 의원이 이끌던 경선준비위원회는 경선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을 걸러내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후보들의 반발로 경준위 활동이 조기에 끝나고 선관위 체제로 넘어가면서 이 문제는 다시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후보들은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컷오프 과정에서는 여론조사 100%, 최종 후보 선출 시에는 50%가 반영돼 이 조항의 유무에 따라 경선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쪽에서 역선택 방지 주장이 나와 이슈가 됐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여기 동조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중도층 확장을 위해 이를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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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 8. 2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 8. 2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유 전 의원은 29일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어느 수험생이 자기 입맛대로 시험문제를 바꾼다는 말인가”라면서 “중도와 진보까지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말하던 분이 확장성이 가장 작게 나오니 이러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난 5일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미리 만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정 위원장은) 의심받고 싶지 않다면 경준위가 결정하고 최고위가 추인한 경선룰에 손대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이날 논평에서 유 전 의원을 겨냥해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 후보를 찍는 게 정말로 본인을 좋아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나”라며 “심각한 정치적 난독증”이라고 독설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선관위 결정에 따를 생각”이라고만 답했다. 정 위원장을 미리 만난 데 대해선 “총리를 지내신 분이라 주변에서 예를 갖춰 인사하는 게 낫지 않느냐 해서 잠깐 찾아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다음달 5일 정 위원장 주관으로 후보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경선룰을 확정한다. 상당수 선관위원이 경준위 출신이라 역선택 방지조항 부분을 재론할 경우 내부에서부터 갈등이 예상된다. 또 이 경우 선관위와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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