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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 등장한 BTS 멤버 벽화, 누가 왜 그렸나

전북 군산에 등장한 BTS 멤버 벽화, 누가 왜 그렸나

입력 2021-08-25 16:05
업데이트 2021-08-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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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새만금북로 534-5번지에 그려진 뷔와 월명로 449번지에 그려진 정국 모습. [이종배 작가 제공]
전북 군산시 새만금북로 534-5번지에 그려진 뷔와 월명로 449번지에 그려진 정국 모습. [이종배 작가 제공]
전북 군산시 건물 곳곳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얼굴이 새겨진 그라피티 벽화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7일과 8일 뷔와 정국의 얼굴이 새만금북로 534-5번지와 월명로 449번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달 11일과 28일에는 제이홉과 지민의 얼굴이 각각 해망로 146-24번지와 축동안3길 29번지에, 지난 7월 9일과 11일에는 뷔와 슈가의 모습이 각각 조촌로 163번지, 해망로 146-49번지에 등장했다. 이어 8월 6일에는 경촌안3길 49번지에 정국의 얼굴 벽화가 공개됐다. 벽화를 그린 주인공은 군산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이종배(43, 예명 STAZ) 작가다.

이 작가는 24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BTS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한국 대중문화를 알리고 있는 BTS와 아미(ARMY)들을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저 또한 한국의 그라피티 아티스트로서 BTS와 아미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일명 ‘BTS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 작가는 직접 발로 뛰며 장소 섭외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장소를 선택하는 데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멤버들과의 연관성을 조금이라도 찾으려고 한 것”이며 “또 중요하게 생각한 건 벽화의 크기였다. 작게 그리기보다 크게 그리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해망로 146-24번지에 그려진 제이홉 모습.
해망로 146-24번지에 그려진 제이홉 모습.
축동안3길 29번지에 그려진 지민 모습.
축동안3길 29번지에 그려진 지민 모습.
지난 6월 4일부터 시작된 ‘BTS 프로젝트’는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금까지 방탄소년단 멤버 일곱 명 중 다섯 명의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가는 나머지 멤버 RM과 진을 9월 초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미 장소 섭외는 끝난 상태.

이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모든 경비를 자비로 충당했다. 벽화 하나 완성하는 데 평균 50여만 원이 든다. 힘들지만, 그가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건, 군산 시민들의 든든한 지원 때문이다. 이 작가는 “건물 벽을 흔쾌히 내어주시고 응원해주신 군산 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노력해서 군산의 자랑이 되려고 한다. 많이 지켜봐주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촌로 163번지에 그려진 뷔 모습.
조촌로 163번지에 그려진 뷔 모습.
해망로 146-49번지에 그려진 슈가와 경촌안3길 49번지에 그려진 정국 모습.
해망로 146-49번지에 그려진 슈가와 경촌안3길 49번지에 그려진 정국 모습.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이 작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2000년 초 부모님의 직장 탓에 군산으로 이사했다. 청소년기 시절, 비보이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그는 우연히 그라피티 매력에 빠졌다. 그의 나이 22살 때였다. 이후 그는 국내외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특별한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그는 2019년 6월 26일 백범 김구 선생의 서거 70주기를 맞아 군산 월명동 한 벽면에 독립운동가(김구, 윤봉길, 안중근) 3인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또 같은 해 7월 17일 제헌절이자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 조지아주 워너로빈스의 한 체육관 벽면에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를 선보였다.
이 작가가 미국 조지아주 워너로빈스의 한 체육관 벽면에 그린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 모습(좌), 전북 군산 월명동의 한 벽면에 그린 김구 선생과 윤봉길, 안중근 의사 모습. [이종배 작가 제공]
이 작가가 미국 조지아주 워너로빈스의 한 체육관 벽면에 그린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 모습(좌), 전북 군산 월명동의 한 벽면에 그린 김구 선생과 윤봉길, 안중근 의사 모습. [이종배 작가 제공]
이종배 작가.
이종배 작가.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우리는 지금 아픈 역사와 함께 잊지 말아야 할 인물들(독립운동가)의 고귀한 희생으로 평화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소외계층, 장애인 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라며 “저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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