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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복권’ 200만 달러 당첨…당첨자 “일부 기부하겠다”

‘백신복권’ 200만 달러 당첨…당첨자 “일부 기부하겠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8-24 17:24
업데이트 2021-08-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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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미시간주, 백신복권 사업에 총 500만 달러

미국 미시간주가 내건 복권백신 당첨금 200만 달러에 당첨된 크리스틴 듀발(오른쪽).
미국 미시간주가 내건 복권백신 당첨금 200만 달러에 당첨된 크리스틴 듀발(오른쪽).
미국에서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복권에 당첨된 주민이 200만 달러를 받게 됐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복권 최종회 1등 당첨자로 오클랜드카운티 블룸필드타운십에 사는 크리스틴 듀발이 뽑혔다고 밝혔다.

듀발은 당첨금으로 200만 달러(약 23억 3000만원)를 받게 됐다.

듀발은 지난 4월 남편과 함께 백신 1회분을 접종했고, 몇 주 뒤 다시 2회차 접종까지 마쳤다.

18살·15살 아들들도 모두 백신을 맞았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살다가 2014년 남편과 세 자녀 등과 함께 미시간주로 이사온 듀발은 남편과 상의해 이번 당첨금을 자녀들 대학 학비와 집 리모델링에 쓰기 위해 저축하기로 했다.

그는 “당첨금은 우리의 모든 꿈을 이루게 도와줄 것이다. 우리는 정말 운이 좋다”라면서도 상금의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듀발은 “필요한 사람에게 당첨금을 돌려주고 싶다”라면서 “팬데믹으로 정신건강을 돌봐주는 서비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정신보건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복권사업을 벌여왔다.

백신에 대한 불신 또는 불안감에 접종을 꺼려하는 이들을 줄이고 접종을 독려하고자 도입한 정책이었다.

우선 지난달 1~30일 첫회차 백신을 접종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30일간 매일 당첨자를 선정해 5만 달러(약 5834만원)씩 지급했다.

또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10일 또는 30일 사이에 백신을 맞은 성인을 대상으로 각각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와 200만 달러의 당첨금이 걸린 복권사업도 진행했다.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장학금 5만 5000달러(약 6416만원)를 주는 복권사업도 이뤄졌다.

미시간주의 백신 복권에는 성인 240만명과 학생 10만 6000명이 도전했다.

당첨금으로만 500만 달러(약 58억 3000만원)를 들였는데, 이러한 백신 복권 사업이 성공적이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이날까지 미시간주의 16세 이상 주민 중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65.2%(528만여명)로 집계됐다. 주 목표치인 접종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40만명이 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델타 변이에 미시간주에서만 하루 1500명 안팎씩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접종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백신 복권이 진행되는 동안 접종자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미시간주에서 지난달 4~10일 첫 회차 백신을 맞은 사람은 2만 8770명이었고 지난달 25~30일엔 4만 1150명으로 43%(1만 2380명) 증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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