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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m 34.5 미국인 최장신 보브코빈스키 39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m 34.5 미국인 최장신 보브코빈스키 39세에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24 17:04
업데이트 2021-08-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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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에서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39세 생을 마감한 이고르 보브코빈스키이가 지난 2009년 9월 12일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미니애폴리스에서 진행된 건강보험 개혁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참고로 모두들 서 있는 것이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에서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39세 생을 마감한 이고르 보브코빈스키이가 지난 2009년 9월 12일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미니애폴리스에서 진행된 건강보험 개혁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참고로 모두들 서 있는 것이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1982년 9월 8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바르에서 태어나 미국에 건너 온 이고르 보브코빈스키는 2m 34.5㎝로 미국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이었다. 그가 지난 20일 심장 질환 때문에 3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다음날 곧바로 안장됐다고 AP 통신이 23일에야 뒤늦게 전했다.

고인의 어머니 스베틀라나는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 중환자실에서 아들과 작별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털어놓았다. 그의 일생은 불행하기만 했다. 일곱 살 때인 1989년 로체스터로 이주해 이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당시 키가 183㎝였다. 종양이 뇌하수체를 짓눌러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못해 32년 동안 병원에만 있다가 생을 마감했다.

브루클린 파크에 사는 맏형 올레 라단은 현지 일간 스타 트리뷴 인터뷰를 통해 동생이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남다른 체구와 1980년대 말 냉전 말기 때문에라도 유명인사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동생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고 위안을 삼기도 했는데 고인이 누구보다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 했다고 했다.

보브코빈스키는 유명 방송 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니애폴리스에서 건강보험 개혁 집회 연설을 할 때 “세상에서 가장 키 큰 오바마 지지자”라고 새겨진 셔츠를 입고 나서 오바마의 손을 맞잡기도 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무대에 선 적도 있다.

스물일곱 살 때는 뉴욕에 여행을 와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당시 미국 땅에 현존하는 최장신 기록을 공인받았는데 0.8㎝ 차이로 버지니아주의 보안관 부관을 제쳐 화제가 됐다. 또 2012년에는 자신의 발 크기인 26을 위해 1만 6000 달러짜리 맞춤 구두를 제작하면 발이 아프지 않을 것 같다며 모금운동을 펼쳐달라고 주문해 몇천명이 참여해 목표액의 곱절을 모으기도 했다. 전문 브랜드 리복이 공짜로 신발을 제공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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