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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80㎜ 퍼부은 부산 물바다… 태풍 ‘오마이스’에 차량 둥둥

시간당 80㎜ 퍼부은 부산 물바다… 태풍 ‘오마이스’에 차량 둥둥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8-24 02:16
업데이트 2021-08-2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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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 속출… 피해 신고 110건 훌쩍

2시간 만에 곳곳서 100㎜ 이상 집중호우
연제구 사거리 승용차 둥둥 떠내려가
침수 차량서 2명 구조…33곳 도로 통제
기장 임기천 범람해 20명 마을회관 대피
강풍에 광안대교 등 해상교량 전면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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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부산 도로
물바다 된 부산 도로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돼 있다. 2021.8.24 부산 경찰청 CCTV 제공. 연합뉴스
강으로 변한 도로
강으로 변한 도로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 일대가 침수 돼 통제되고 있다. 2021.8.24.
독자 김은영씨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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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로 뒤덮인 부산 과정교차로
흙탕물로 뒤덮인 부산 과정교차로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가 거세게 내린 비에 침수돼 있다. 2021.8.24 부산 뉴스1
부산이 물바다로 변했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권에 든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8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차량이 떠내려가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24일 0시 기준 태풍 오마이스가 통영 부근 약 20㎞ 육상에서 시속 65㎞로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시속 65㎞(초당 18m) 규모다.

23일 밤을 지나 24일 새벽까지 금정구와 사상구에서 한때 시간당 8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다른 지역도 적게는 시간당 30㎜에서 70㎜까지 비가 쏟아졌다. 불과 2시간여 만에 1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지역이 속출했다.

24일 오전 1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금정구가 157.5㎜로 가장 많았고 사상구 152.5㎜,부산진구 144.5㎜,북부산 132.5㎜,북구 114㎜ 등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도로 곳곳에 물이 들어찼다.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태풍 ‘오마이스’ 진행 경로
태풍 ‘오마이스’ 진행 경로 기상청 24일 오전 1시 발표.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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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로 변한 과정교차로
물바다로 변한 과정교차로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에서 한 시민이 거세게 내린 비로 침수된 거리를 건너고 있다. 2021.8.24 부산 뉴스1
사상구청 앞 도로에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차량이 곳곳에 서 있고 긴급 구조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침수된 차량이나 상가에 고립된 시민이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23일 오후 11시 45분쯤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밑 물에 잠긴 차량에 있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까스로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쯤에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범람해 인근 마을 주민 2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주택 및 가게 5∼6곳은 침수 피해를 봤다.

도시철도 장전역과 윤산터널 부근,온천천 등은 범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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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가 된 거리
물바다가 된 거리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가 거세게 내린 비에 침수돼 있다. 2021.8.24 부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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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접근 부산 초량지하차도 통제
태풍 접근 부산 초량지하차도 통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부산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동구 초량1지하차도 입구에서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2021.8.23. 부산경찰청 제공
23∼24일 침수 등으로 교통 통제된 도로만 33곳에 달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11시 30분쯤부터 부산 동구 초량 1·2 지하차도와 부산진구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금정구 영락공원 굴다리 등 33곳의 차량통행을 통제했다. 초량1 지하차도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시민 3명이 숨진 곳이다.

또 강풍이 몰아치면서 오후 11시 35분부터 광안대교 컨테이너 차량의 진입이 통제됐다. 자정을 넘겨 24일 0시 35분부터는 광안대교를 비롯한 해상교량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어 부산항대교의 통행을 금지했고,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을숙도대교의 양방향 통행도 통제했다.

태풍 관련 112 피해신고는 24일 오전 1시 현재 110건을 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상권에 태풍 특보가 발효돼 일부 지역에 시간당 70㎜ 이상,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 강풍이 불고 있다”면서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11시 30분쯤 남해안에 상륙한 오마이스는 경상권 내륙을 지나 동해상으로 진출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태풍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풍과 함께 광주·전남에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리고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최대 4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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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오마이스’
거센 ‘오마이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설치물들이 비바람에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2021.8.24 부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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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으로 낮 같은 밤
천둥으로 낮 같은 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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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뒤집어진 우산
태풍에 뒤집어진 우산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8.24 부산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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