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엄마가 됐어도 꿈은 그대로…미혼모들이 쓴 그림책 나왔다

엄마가 됐어도 꿈은 그대로…미혼모들이 쓴 그림책 나왔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08-18 15:34
업데이트 2021-08-18 20: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CJ나눔재단 ‘드림 어게인’ 비매품 책
편견 맞서 세상에 하고픈 이야기 전해

이미지 확대
‘안녕, 나의 더스티!’ CJ나눔재단 제공
‘안녕, 나의 더스티!’
CJ나눔재단 제공
성인이 되기도 전에 아이를 키우게 된 청소년 미혼모들이 직접 작가가 돼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을 그림책으로 펴냈다.

CJ나눔재단은 청소년 미혼 한부모를 지원하는 ‘드림 어게인’ 사업의 하나로 10~20대 초반 미혼모 8명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 8권을 출간했다. 이들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소중한 아이와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렸다.

김예은 작가가 쓴 ‘안녕, 나의 더스티!’는 공중을 떠돌던 먼지 뭉치 ‘더스티’가 산들바람을 타고 한 다락방에 도착하는 이야기다. 더스티는 다락방 주인 아이가 먼지떨이 ‘비비’로 먼지를 떨고 바이올린 ‘올라’를 연주하자 사물 친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꿈을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작가는 마음속 다락방에 잠들어 있는 미혼모들의 꿈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암시한다.
이미지 확대
‘나는 손목시계입니다’ CJ나눔재단 제공
‘나는 손목시계입니다’
CJ나눔재단 제공
박예지 작가 ‘나는 손목시계입니다’는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바쁜 엄마를 위해 손목시계가 시간을 멈춰 준다는 상상을 담았다. 어느 날 일과 후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이 늦어질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엄마를 보고 손목시계는 시계 나라 법칙을 깨고 딱 3분간 시간을 멈추기로 한다. 여섯 살 아들의 엄마이자 간호대학생인 박씨는 육아, 학업 등으로 바쁜 이들을 위로한다.
이미지 확대
‘오늘도 하루빵’ CJ나눔재단 제공
‘오늘도 하루빵’
CJ나눔재단 제공
신은하 작가의 ‘오늘도 하루빵’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제각기 모양이 다른 빵에 비유했다. 주인공 로하가 엄마와 빵집을 찾았지만, 보라색 소보루빵과 세모 모양 롤케이크 등 익숙지 않은 모양새가 싫다. 하지만 엄마가 세모 롤케이크를 입에 넣어 주는 순간 로하는 모양이나 색깔이 다르다고 맛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편견을 지워 달라는 부탁을 건네는 듯하다.

CJ나눔재단은 이 세 작품을 포함해 ‘손톱에게 말해보샵’(강정안), ‘또니네 가족’(김명지), ‘우리 엄마’(박지수), ‘비가 내려요’(이채아), ‘꿈으로 향하는 길’(진수진) 등 8권을 비매품으로 발간해 청소년 미혼 한부모 가정 200곳에 전달한다. 책은 CJ도너스캠프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