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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절대 반대’ 美주지사, 마스크 안 썼다가 결국 코로나19 확진

‘마스크 절대 반대’ 美주지사, 마스크 안 썼다가 결국 코로나19 확진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8-18 11:11
업데이트 2021-08-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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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돌파감염’

마스크 착용 반대하며 불태우는 시위대
마스크 착용 반대하며 불태우는 시위대 3월 6일 아이다호주 보이스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 지침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마스크 태우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2021.3.6.
AFP 연합뉴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놓고 지방자치단체들과 이른바 ‘마스크 전쟁’을 일으켰던 미국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텍사스 주지사실은 그레그 애벗(64) 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주지사실은 “애벗 주지사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받았고 건강 상태는 좋으며 현재 어떤 증상도 없다”고 말했다. 부인과 주지사실 소속 직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애벗 주지사는 론 드샌티스(43)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해온 대표적인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다. AP통신은 “텍사스주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병원도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주지사가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애벗 주지사는 전날 댈러스 인근에서 열린 실내 행사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연설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고 하루 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발표 3시간 전에는 텍사스 현지의 유명 기타리스트와 함께 찍은 ‘노 마스크’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애벗 주지사는 마스크 의무화 금지를 놓고 하위 지자체들과 격한 갈등을 빚어 왔다. 그가 지난달 하위 지자체들과 학교 행정을 관할하는 교육구들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도록 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댈러스 카운티와 샌안토니오시를 포괄하는 베어 카운티는 이를 거부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하위 지자체의 보건행정 권한을 인정한다”고 판결했고, 해당 지자체들은 자체적으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자 애벗 주지사는 상급심인 주 대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번에는 대법원은 주지사의 행정 명령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댈러스 카운티 교육구는 “우리는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도록 내버려 두고 학생들이 마스크 없이 등교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베어 카운티도 주 대법원 결정과 상관없이 공립학교와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명령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샌안토니오시도 성명을 내고 마스크 착용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불복 방침을 밝혔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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