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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취소 무게… 이준석 리더십 흔들

토론회 취소 무게… 이준석 리더십 흔들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8-16 20:46
업데이트 2021-08-1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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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 서둘러 봉합 시도
최장 대변인·호남 출신 유종필 尹 캠프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8일 대선 주자 합동토론회를 놓고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당 지도부가 토론회 취소에 무게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 이 대표의 녹취록 유출 의혹으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봉합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렬에 이어 윤 전 총장과의 갈등에서도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이준석 리더십’이 위기에 몰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최고위원들은 이대로 토론회를 강행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다시 세팅해 갈등을 풀어 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 대표의 결단이 남았다”고 전했다. 지도부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토론회가 취소되더라도 진통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로서는 한발 물러나는 것이어서 리더십 손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윤 전 총장과의 공방 과정에서 나온 날 선 언어와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으로 이 대표를 향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론회를 두고도 어떤 결정이 나와도 입장이 갈렸던 다른 후보들의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윤 전 총장의 깜짝 입당으로 본격화된 당 지도부와의 신경전은 당 행사 불참과 이 대표의 날 선 대응이 쌓이며 파워게임 양상으로 확전했다. 그러나 갈등이 심화되면서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도 2030을 등에 업은 당 대표와 날을 세우는 것이 대선에서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토론회 시간이 늦어질수록 윤 전 총장에겐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캠프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이 정책적 학습은 충분히 됐으나, 이를 정치적 언어로 풀어내는 데까지는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민주당 계열에서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기록을 가진 호남 출신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중도층과 호남을 모두 겨냥한 인사다. 윤 전 총장이 유 전 구청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구청장은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공보특보를 맡아 이인제 대세론을 꺾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한 후 2003년 10월부터 4년 10개월 동안 민주당 대변인으로 일했다. 여야를 통틀어 최장수 대변인 연임 기록이다. 국회도서관장과 서울 관악구청장(재선)을 지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8-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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