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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기대’ 잘 안다는 이재용, ‘대규모 투자와 백신 챙기기’ 예고

‘우려와 기대’ 잘 안다는 이재용, ‘대규모 투자와 백신 챙기기’ 예고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8-15 17:40
업데이트 2021-08-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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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으로 나온 이재용 부회장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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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출소 이재용
가석방 출소 이재용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되어 나오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8.13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 백신 확보 등에 힘을 쏟으며 현안 챙기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집행유예로 풀려났을 때에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다가 45일 만에 첫 공식일정에 나섰던 것과 딴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말하는 등 정재계에서 이 부회장 역할론을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곧바로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사옥으로 이동했다. 2018년 2월 국정농단 재판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을 때는 당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해 있던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다가 자택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출소 당일 이 전 회장이 잠든 수원 선영을 찾는 것을 고려했지만 집무실로 향해 사장급 임원들에게 경영 현안 보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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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D-1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D-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국기게양대에 내걸린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법무부가 8.15 가석방 대상으로 확정하면서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지 7개월여만인 오는 13일 출소할 예정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1, 2심 재판 당시 1년가량 복역했으며, 형기의 60% 넘게 복역해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다. 2021.8.12 뉴스1
이 부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그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국익을 위한 선택”,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석방이나 사면에 대한 찬성 비율이 더 높았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 부회장도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재계의 요구가 빗발치고, 삼성전자의 경영 상황도 좋지만은 않기 때문에 2018년처럼 오랜기간 잠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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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한 9일 한 직원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을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 부회장은 오는 13일 구치소를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법무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한 9일 한 직원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을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 부회장은 오는 13일 구치소를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출소 후 첫 주말부터 공식일정은 없지만 경영 구상에 나선 이 부회장이 조만간 이뤄질 대규모 투자를 검토할 것이란 기대감이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에 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처를 확정하지 못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건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미국의 전장·오디오 기업인 하만을 9조 4000억원에 인수한 뒤 멈췄던 인수·합병(M&A)도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도 역할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화이자의 사외이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 정부와 다리를 놓았는데 이번에도 직간접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할 모더나 백신 관련해서도 직접 생산 현장을 방문해 준비 상황을 챙길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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