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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벨라루스에 최대 규모의 추가 제재...루카셴코 “조만간 퇴임할 것”

美, 벨라루스에 최대 규모의 추가 제재...루카셴코 “조만간 퇴임할 것”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8-10 17:09
업데이트 2021-08-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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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미국이 ‘유럽 최후의 독재국가‘로 불리는 벨라루스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다. 2006년 루카셴코 정권에 대한 제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추가 제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벨라루스 정권의 인권, 민주적 열망에 대한 공격과 국경을 초월한 탄압 및 부패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제재는 1994년부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지 정확히 1년 되는 날을 맞아 이뤄졌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지난해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비롯해 민간은행 등 기업과 업계 지도자 등 루카셴코 대통령의 측근들과 주요 기관이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기업·단체 17개와 개인 27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루카셴코 정권은 국민 의지를 존중하기보다 부정선거를 자행했고, 반대의견을 억누르기 위해 잔혹한 탄압을 했다”며 “미국은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동맹과 함께 루카셴코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최대 국영 기업이자 세계 최대 탄산칼륨 비료 생산기업인 ‘벨라루스칼리 OAO’와 벨라루스 최대 담배 생산업체 ‘그로드노 토바코 팩토리 네만’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기업들은 루카셴코 정권의 불법적인 부의 축적 통로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이후 야당과 시위대를 무력으로 억압하는 데 앞장서온 벨라루스 공화국 조사위원회와 지도부도 제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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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의 탐지견과 대원들이 2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누스로 향하다 비상착륙한 라이언에어의 수하물을 검색하고 있다.  민스크 AFP 연합뉴스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의 탐지견과 대원들이 2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누스로 향하다 비상착륙한 라이언에어의 수하물을 검색하고 있다.
민스크 AFP 연합뉴스
일본을 떠나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도착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다음날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입장하면서 ‘난 달리고 싶을 뿐’이라고 새긴 티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바르샤바 AP 연합뉴스
일본을 떠나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도착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다음날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입장하면서 ‘난 달리고 싶을 뿐’이라고 새긴 티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바르샤바 AP 연합뉴스
이번 제재는 평화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 등에 더해 지난 5월 발생한 ‘라이언에어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 벨라루스 당국은 아일랜드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자국에 강제 착륙시켜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여자친구를 체포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재무부는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가 돈세탁과 제재 회피를 조장하며 비자 금지 조치를 피해 빠져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여성 육상선수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코치진을 비난한 후 신변 위협을 우려해 폴란드로 망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대선 1주년을 맞아 개최한 사회활동가 등과의 대담에서 후계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퍼렇게 변한 손가락으로 권좌를 붙잡고 있을 생각은 없다”면서 적당한 시점에 퇴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후임이 올 것이며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도 “루카셴코가 언제 떠날지를 추측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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