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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유행’ 촉발시킨 광복절 집회 재현되나…“강행” vs “차단”(종합)

‘2차 대유행’ 촉발시킨 광복절 집회 재현되나…“강행” vs “차단”(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8-10 17:01
업데이트 2021-08-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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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광복절 연휴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면서 집회를 강행하려는 주최 측과 이를 봉쇄하려는 공권력 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한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하는 서울시와 경찰은 도심집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집회 주최 측은 집회 불허 방침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광훈 측 국민혁명당 “사흘간 도심 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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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걷기대회 예고하는 국민혁명당
광복절 걷기대회 예고하는 국민혁명당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일천만 국민 1인 걷기대회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국민혁명당 이동우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민혁명단은 오는 15일 1인당 2미터 간격 유지 등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해 걷기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런 시위 형태가 ‘1인 시위를 빙자한 불법집회’라고 보고 차단할 방침이다. 2021.8.10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측은 10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사기 방역계엄령에 저항해 14~16일 1000만 국민 1인 걷기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예고한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 대회’는 광복절 연휴 사흘간 참가자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2m 간격을 두면서 서울역→남대문→시청 앞→덕수궁→동화면세점 앞 등 도심을 순회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법적인 차벽에 맞서서 차벽 주위를 걷겠다”면서 “평화적으로 진행할 걷기 대회를 방해하면 경찰 개개인뿐만 아니라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관할 경찰서장 등을 즉시 형사고발하고 국가배상 청구를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경찰 “불법집회 원천봉쇄…채증 통해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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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집회 관련 서울시 입장 발표하는 오세훈
8.15 집회 관련 서울시 입장 발표하는 오세훈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8.15 집회 관련 서울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1.8.10
연합뉴스
그러나 서울시와 경찰은 불법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집회가 강행될 시 주최자는 물론 참여자도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직접 온라인 브리핑에 나서 광복절 집회를 막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현재 경찰청이 통보한 광복절 집회 신고 단체는 총 38개, 190건”이라며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이들 단체에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주최자와 참여자는 현장 채증 등을 통해 즉시 고발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경찰청과 원천적으로 집회 장소를 차단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집회 예상 장소에 하루 101명씩 서울시 직원을 배치해 경찰과 함께 차단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와 버스 우회, 역 출입구 통제 등 집회 인원 결집을 막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도 국민혁명당의 ‘걷기 대회’를 ‘1인 시위를 빙자한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광복절 연휴 도심에서 임시 검문소를 운영해 각종 시위 물품 반입을 막고, 불법집회는 법령에 따라 해산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국민혁명당 ‘대통령 탄핵’ 주장…충돌 가능성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 현장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 현장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시작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가한 광복절 도심 집회를 매개로 전국적으로 확산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등 도심권역을 집회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집회 불허에 나섰지만, 법원이 지난해 8월 집회금지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보수단체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광복절 광화문광장 집회가 열릴 길을 마련됐다.

그러나 당시 집회에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면서 집회 규모는 1만명 넘게 불어났다.

정부는 지난해 광복절 당일 전국에서 전세버스 277대가 상경 집회에 동원돼 대규모 인원이 서울과 지방을 오가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가속한 것으로 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해 8·15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를 650명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를 1173명으로 집계했다.

국민혁명당 측은 이번 광복절에 ‘1인 걷기 대회’를 열겠다고 했지만, 대규모 인원 집결을 예고한 데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명분으로 공권력에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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