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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선교사 알렌이 남긴 문서 3800여 점 공개

구한말 선교사 알렌이 남긴 문서 3800여 점 공개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08-10 14:46
업데이트 2021-08-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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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DB 구축
백두산 천지, 동암금광 등
문학,경제,외교 자료 방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구한말 선교사 호러스 알렌(1858∼1932)이 조선에서 활동하면서 기록한 문서 3869여 건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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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담은 촬영일자 미상의 사진. 호러스 알렌의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 비밀 요원이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담은 촬영일자 미상의 사진. 호러스 알렌의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 비밀 요원이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이 자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건양대학교 김현숙 교수 연구팀에 3년간 연구비를 지원해 정리한 것으로, 의료 선교사로 알려진 알렌의 활동이 의료분야를 넘어 문학, 경제, 외교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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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수안광산 동암금광의 전경을 촬영한 사진. 현재 이 금광은 둘미정 금광과 연결돼 있으며, 하단 왼쪽 주택은 동암금광 책임자 윤씨의 집이라고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1918년 수안광산 동암금광의 전경을 촬영한 사진. 현재 이 금광은 둘미정 금광과 연결돼 있으며, 하단 왼쪽 주택은 동암금광 책임자 윤씨의 집이라고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미국인 의료 선교사 알렌은 개항 초기인 1884년 9월부터 1905년 6월까지 조선에 체류했다. 그는 조선에서 의사, 선교사, 경제인, 외교관, 정부 고용인, 고종의 참모, 번역가, 작가 등 여러 직업을 거쳤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에 관여했다. 이때 생성된 다수 문서를 ‘알렌 문서’라고 부른다.

알렌은 주한 미국공사관의 전권공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고종의 최측근으로 정권핵심에 있으면서 주미한국공사관 설치, 춘생문 사건, 아관파천, 독립협회, 하와이 이민 등 한국 근대사의 핵심적인 사건에 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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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광산 채굴권 수정계약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운산광산 채굴권 수정계약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이번에 공개하는 문서는 알렌이 1924년 뉴욕 공립도서관에 기증한 자료를 전량 수집해 연구자나 일반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DB로 만든 것이다. 주한미국공사관 서류, 각종 공문서와 지도, 사진, 신문 기사 등을 비롯해 알렌의 일기와 서신, 메모, 원고 등 개인 문서도 포함돼 있다.

백두산 천지와 동암금광 사진, 평안도 운산광산 채굴권 수정 계약서, 미국 테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고종에게 알렌의 귀국을 지시한 사실을 알리는 서신, 저서 ‘한국에 대한 기록(Notes on Korea)’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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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스 알렌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호러스 알렌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측은 “그가 남긴 방대하고 세세한 자료는 한국 근대사의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동시대 서양인이 남긴 자료 중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또한 주제의 다양성 측면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우수한 컬렉션이다”라고 평가했다.

해당 자료는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 누리집(waks.aks.ac.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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