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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청소년들 미래도 달렸다”…의정부 30대 가장 사망 관련 국민 청원글 논란

“안타깝지만 청소년들 미래도 달렸다”…의정부 30대 가장 사망 관련 국민 청원글 논란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1-08-10 08:30
업데이트 2021-08-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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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30대 가장은 미래가 없나, 아빠없이 자랄 어린 남매는” 반론 이어져

어린 남매를 둔 30대 가장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경기 의정부 모 고교생 3명을 옹호하는 내용의 국민청원글이 논란이다.

10일 현재 의정부지역 주민커뮤니티에 ‘화면 캡처’형태로 공유되고 있는 이 글은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것으로 “유족의 말 만으로 정확한 증거 없이 사실무근의 말과 상처 주는 비난을 멈춰달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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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측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
가해자 측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
청원인은 “의정부 한 가장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조사 중인 사건이다. ‘고의적’이라는 사실무근의 글이 올라와 청소년 학생들이 힘들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과 다른 말과 글들로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도와달라”며 “학생이 잘했다는 건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알겠지만 정확한 사인이 밝혀진 후 언론화시켜야 한다. 부디 언론을 자제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 사전 검토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검색되지 않지만 내용이 캡처본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또 다른 주민커뮤니티에는 “숨진 A씨가 먼저 시비를 걸었고 싸움이 끝난 후 귀가 하던 중 술에 취해 넘어지면서 기둥에 머리를 부딪친 후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고 호흡이 없어 119에 신고한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글도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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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고교생이 올린 사건 경위(주민커뮤니티 게시글 캡쳐)
현장에 있던 고교생이 올린 사건 경위(주민커뮤니티 게시글 캡쳐)
가해자 측 국민청원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민청원으로 언론통제해달라는 건가”,“그렇다면 죽은 30대 가장은 미래가 없어서 애들한테 맞아 숨졌나”,“한가정이 무너졌다.정작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자라게 될 어린아이들이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0시45분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 광장에서 30대 남성 A씨와 고등학생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져 폭행 당한 A씨가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폭행에 가담한 고등학생 6명중 3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검찰과 상의한 후 가해 고교생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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