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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랑 리디아는 제 절친이지예” 부산사투리 뽐내는 美국대 골퍼

“인비랑 리디아는 제 절친이지예” 부산사투리 뽐내는 美국대 골퍼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8-09 23:26
업데이트 2021-08-1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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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한 재미교포 대니얼 강

골프 여자부 공동 20위 자랑스러워
김세영·김효주 등 韓 선수와 경기도

어릴 때 부산 4년 거주 사투리 익숙
아버지의 한국말·문화 교육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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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미국 여자 골프 대표팀의 재미교포 대니얼 강이 지난 8일 오메가가 마련한 인터뷰에 앞서 이 업체가 공식 타임키퍼로 참여한 역대 동·하계 올림픽 이름이 새겨진 표지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오메가 제공
도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미국 여자 골프 대표팀의 재미교포 대니얼 강이 지난 8일 오메가가 마련한 인터뷰에 앞서 이 업체가 공식 타임키퍼로 참여한 역대 동·하계 올림픽 이름이 새겨진 표지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오메가 제공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 프로와 가장 친하지요.”

재미교포 골퍼 대니얼 강(29)은 8일 일본 도쿄 팬파크 오메가 쇼케이스에서 마련한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대회나 솔하임 컵 같은 국가대항전에 국가대표로 참여한 적이 있지만 올림픽과 같은 느낌을 주는 대회는 없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정점에 선 기분”이라며 “전 세계 대표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었던 건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2017년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그는 현재 세계 5위의 톱클래스 선수다. 7일 끝난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는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기대했던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대니얼 강은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해마다 더 나아지고 있어 올림픽에도 출전했고 또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발전하고 싶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며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에는 부족했지만 스스로 이미 세계 최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 대표팀 동료 넬리 코르다에 대해서는 “정말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 줬다”며 “올해 세 번 우승했고 메이저 우승에다가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언니 제시카와 자매 사이가 정말 친밀한 것도 보기 좋다. 같은 팀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뿌듯해했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김세영(28), 3라운드에서 김세영과 김효주(26)와 같은 조에 속했던 대니얼 강은 LPGA 투어에서 가장 친한 친구 중 몇 명은 한국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박인비 프로와 굉장히 친하다. 함께 연습 라운딩을 할 정도”라면서 “한국 출신인 리디아 고도 내가 여동생처럼 예뻐하는 친구”라고 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4년 정도 부산에서 살아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한 그는 “아버지는 항상 내가 한국말로 읽고 쓰고 말할 수 있게끔 교육하셨다”며 “아버지는 그런 것들을 절대 잊지 말라고 하셨고 문화 또한 이해하면 좋겠다고 늘 강조하셨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이 어디 출신인지 항상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팬의 응원에 대해서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정말 많은 팬이 저를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것을 알고 있다. 고맙다”며 “내게 글로벌한 배경이 있다는 점에 늘 감사하고 언제나 (한국에 대해) 더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8-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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