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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제색도’ 겸재정선미술관에 꼭 모셔야죠

‘인왕제색도’ 겸재정선미술관에 꼭 모셔야죠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1-08-09 18:08
업데이트 2021-08-1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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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송 구청장의 색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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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노현송(왼쪽 세 번째) 강서구청장과 진성준(첫 번째) 강서구 국회의원이 황희(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인왕제색도의 겸재정선미술관 유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지난달 10일 노현송(왼쪽 세 번째) 강서구청장과 진성준(첫 번째) 강서구 국회의원이 황희(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인왕제색도의 겸재정선미술관 유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서울 강서구 노현송 구청장은 지방정부 수장 사이에서 ‘신사’라고 불린다. 깔끔한 매너와 함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강서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10년 연속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최우수구에 선정되었다. 한마디로 주민들과의 약속을 최대한 지키는 ‘신뢰행정’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강서구가 이번에는 좀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바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인왕제색도’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9일 강서구는 인왕제색도를 강서구 겸재 정선 미술관에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비가 개는 인왕산을 호탕한 필묵법으로 그려 낸 걸작이다.

강서구가 무슨 이유로 인왕제색도 유치에 나섰을까. 노 구청장은 “겸재 정선 선생은 1740년부터 1745년까지 5년간 영조임금의 명에 따라 지금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을 지냈다”면서 “겸재 정선 정생은 재임기간 동안 강서구 일대, 한강 일대를 왕래하며 ‘경교명승첩’과 ‘양천팔경첩’ 등과 같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작품들을 많이 남기셨다”며 겸재 정선과의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강서구는 겸재 선생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2009년 4월 궁산 자락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건립했다. 현재 겸재정선미술관에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청하성읍도’, ‘귀거래도’, ‘총석정도’, ‘피금정도’ 등 원화 23점이 보관·전시돼 있다. 강서구는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인왕제색도 유치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왕제색도’ 유치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겸재정선미술관 방문 당시 황 장관은 “현장에서 겸재정선미술관만의 정체성을 갖고 특색 있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중앙박물관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겸재정선미술관과 같은 지역의 문화자원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노 구청장은 “‘인왕제색도’와 함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겸재 작품이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된다면 지역 문화예술 성장의 원동력은 물론, 중앙·지방 간 상생 협력과 문화분권을 일궈 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21-08-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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