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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여직원 구내식당서 성폭행 폭로, 가해자 틱톡 이직 시도

알리바바 여직원 구내식당서 성폭행 폭로, 가해자 틱톡 이직 시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8-09 18:25
업데이트 2021-08-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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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융 회장, 사과문 내고 위에서부터 변하겠다고 밝혀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미중관계에 따른 미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뉴욕 증시 상장을 선호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알리바바 주식이 상장된 2014년 9월 19일 뉴욕 증시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증시 관련 인사들의 축하 박수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는 모습. 뉴욕 AP 연합뉴스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미중관계에 따른 미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뉴욕 증시 상장을 선호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알리바바 주식이 상장된 2014년 9월 19일 뉴욕 증시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증시 관련 인사들의 축하 박수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는 모습. 뉴욕 AP 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서 술취한 여직원을 성폭행한 팀장급이 또 다른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에 지원했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 취이란 가명으로 알려진 성폭행 가해자에 대해 장융 알리바바 회장이 부끄럽다 밝혔다고 보도했다.

취이는 알리바바에서 해고됐으며, 장 회장은 알리바바는 그를 다시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번 사건은 모든 알리바바 직원에게 수치심을 안겼다”면서 “알리바바 문화에 대한 도전이자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변화해야만 한다”면서 “변화는 모든 직원이 행동을 취할 때만 일어나고, 위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고 자신부터 변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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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꼽히는 광군제 행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항저우 본사 앞에 알리바바 기업 로고와 오륜기가 보이고 있다. 항저우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꼽히는 광군제 행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항저우 본사 앞에 알리바바 기업 로고와 오륜기가 보이고 있다.
항저우 로이터 연합뉴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SNS 플랫폼인 틱톡(중국명 더우인)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측은 이날 성폭행 가해자가 구직을 한 것은 맞지만, 취이에 대한 구인 절차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바이트댄스 측은 주말에 취이의 성폭행 사건이 뉴스로 보도되기 전에 그의 혐의 사실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의 인사 담당 임원들은 성폭행 피해 여직원이 지난달 27일 피해 사실을 제기했을 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직했다.

중국 산둥성 지난시의 경찰은 전날 알리바바 직원들 사이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알리바바의 대변인은 “알리바바는 성적 비행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모든 직원에게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알리바바의 최우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여직원이 구내식당에서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웨이보
알리바바 여직원이 구내식당에서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웨이보
알리바바의 여직원 신웨(가명)는 지난 주말 중국 소셜 미디어에 회식 자리에서 고객으로부터 희롱당하고, 취이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사건은 지난 27일 지난시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회사에 성폭행 사건을 보고했지만, 가해자인 팀장 취이는 해고되지 않았다. 사건을 스스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은 신웨는 지난 6일 회사의 구내식당에서 스피커를 들고 자신이 겪은 성폭행을 직접 폭로했다. 그녀는 회사 보안팀에 의해 제지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신웨가 쓴 피해사실을 알리는 글은 널리 퍼졌으며, 네티즌들은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6일 일한다)으로 알려진 알리바바의 근로문화를 질타했다.

회사의 주가도 2.48% 떨어져 이날 188.7홍콩달러(2만 7705원)를 기록했다. 다만 계열사인 알리픽쳐스와 알리건강의 주가는 각각 1.06%와 2.59%씩 소폭 상승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지난해 10월 공개 포럼에서 중국 당국의 금융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해,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철회되는 등 규제 강화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해 최고 309홍콩달러에 이르렀던 알리바바의 주가는 현재 180홍콩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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