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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發 ‘지도부 패싱’ 갈등 증폭… 경선버스 출발도 전에 ‘덜컹’

윤석열發 ‘지도부 패싱’ 갈등 증폭… 경선버스 출발도 전에 ‘덜컹’

강병철 기자
입력 2021-08-08 21:00
업데이트 2021-08-0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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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보이콧 동참 요구한 적 없다” 해명
이준석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 재반박
제안받은 원희룡, 부인 안해… 갈등 점화
홍준표 “尹, 박근혜 불구속 의지? 거짓말”
안동 봉정사 찾은 이준석
안동 봉정사 찾은 이준석 8일 경북 안동 봉정사를 찾은 이준석(맨 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주지 호성(가운데) 스님, 이철우 경북지사와 이야기하는 모습.
안동 연합뉴스
국민의힘 1위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지도부 패싱’ 논란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기싸움이 이어지자 다른 당내 주자들이 여기에 가세, 출신 성분까지 거론하며 일제히 ‘1등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주말 사이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지도부 패싱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 갔다. 윤 전 총장이 당 행사에 잇달아 불참한 것을 두고 이 대표는 지난 6일 밤 ‘윤 후보 측이 다른 후보에게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실은 지난 7일 “타 캠프에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봉사활동 불참을 종용받은 캠프는 있는데, 연락을 한 캠프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보이콧을 요청받은 당사자로 알려진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8일 관련 질문에 “그게 중요한가. 확인해 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요청 사실을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더욱이 윤 전 총장에 대해 “그러려면 입당을 왜 했나. 밖에서 하시지”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윤 전 총장에 대한 당내 견제는 거세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입당 전까지 당내 선두를 지켰던 홍준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쭙잖은 줄 세우기에만 열중하는 훈련되지 않은 돌고래”라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이어 “돌고래를 따라 무리 지어 레밍(들쥐)처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군상들도 본다”면서 “한순간에 훅 가버리는 것이 정치”라고 당내 친윤석열계 인사들까지 비꼬았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홍 의원은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 중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했는데도 형 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김태호 의원도 “문재인 정부에 발을 걸친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는 몰라도 자꾸 과거로 회귀한다”며 윤 전 총장의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는 14명에 달하지만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인 지지율 1위다. 경선 초반 구도가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간 대결로 흘러가면서 여타 후보들의 마음은 다급해진 상황이다. 이에 8월 30일 경선 출발 시점이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유력 주자와 날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삼가는 분위기다. 최 전 원장의 ‘품격’이 지지율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거친 비방전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고 본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당내 분열 조장과 막말 비난이 지속되면 그나마 있던 지지층이 최 전 원장 쪽으로 급속도로 옮겨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21-08-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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