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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수해 참사 1년…소 위령제·국가 배상 차량 행진

섬진강 수해 참사 1년…소 위령제·국가 배상 차량 행진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1-08-08 15:53
업데이트 2021-08-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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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어 소 위령제 다시 열어

주민들 “100% 국가 배상 이뤄져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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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섬진강댐 하류 범람으로 소 700여마리가 폐사한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 회관 앞에서 8일 김순호 구례군수와 주민들이 숨진 소의 넋을 달래는 ‘소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 해 9월 이어 두번째 소 위령제다.
지난해 8월 섬진강댐 하류 범람으로 소 700여마리가 폐사한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 회관 앞에서 8일 김순호 구례군수와 주민들이 숨진 소의 넋을 달래는 ‘소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 해 9월 이어 두번째 소 위령제다.
“섬진강 수해는 명백한 인재입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두번 다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8일 오전 10시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 마을 회관 앞. 지난해 8월 섬진강 댐 방류로 1807억원의 피해가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구례군민들이 소 위령제를 지냈다. 숨진 소의 넋을 달래는 ‘소 위령제’는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로 섬진강 수해 참사를 상징하는 모습이 됐다. 당시 구례 양정마을에서는 소 700여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섬진강 수해 극복 구례군민대책본부와 섬진강 수해참사 피해자구례군대책위원회 등 군민 300여명은 1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국가 배상의 조속한 처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위령제에는 피해 주민과 김순호 구례군수,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 서동용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 등이 참석했다.

소들이 떼죽음을 당한 양정마을에서 씻김굿과 동래학춤 등 위령제 이후 소 먹이인 대형 건포를 실은 30여대 마을트럭들이 구례군청~구례경찰서~동광사거리~오일시장을 돌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김봉용 섬진강 수해 피해 구례군비상대책위원장은 “수해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도록 피해 복구에 필요한 배상금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일부 주민들은 생계 터전을 잃고 아직까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환경부가 지난달 발표한 최종 보고서는 책임회피용 맹탕 보고서였다”며 “피해 배상은 단 1%도 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권을 국민들에게 고발하고, 아직도 아물지 않은 주민들의 상처가 계속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전용주 양정마을 이장은 “섬진강 수해는 댐 대량 방류로 인한 국가 재난 사고인 만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100% 배상해야한다”며 “이른 시일안에 환경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해 모든 배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민들은 추석 전 100% 국가 보상, 배상 때 기존 지원금 공제 조항 삭제, 손해사정사 조사분의 100% 적용 등을 정부에 촉구하는 선언문도 낭독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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