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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이코노미석’ 분노 폭발 대만, 귀국길엔 ‘전투기 호위’

‘선수단 이코노미석’ 분노 폭발 대만, 귀국길엔 ‘전투기 호위’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08-06 18:32
업데이트 2021-08-0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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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까지 투하하며 대환영…거액 상금 예고

공무원 등 관계자엔 ‘비즈니스석’
선수단엔 ‘이코노미석’…국민 폭발

비난에 귀환길은 ‘전투기 에스코트’
메달 선수에 포상금 ‘69억원’ 제공
중화항공기 옆에서 에스코트하는 대만 미라주 전투기. 플레어를 투하하며 환영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 페이스북 캡처
중화항공기 옆에서 에스코트하는 대만 미라주 전투기. 플레어를 투하하며 환영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 페이스북 캡처
올림픽 선수단에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제공하고 공무원 등 관계자에겐 ‘비즈니스석’을 줘 국민 비난을 자초했던 대만이 선수단 귀환길엔 ‘전투기’로 에스코트하는 등 융숭한 대접을 했다. 또 70억원에 가까운 거액의 메달 포상금도 주기로 했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 공군이 지난 4일 차이잉원 총통의 지시로 중화항공(CI-101) 항공편으로 돌아오는 금메달리스트인 리양 왕치린, 은메달리스트인 다이쯔잉 등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공군 전투기 4대로 에스코트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투기는 미사일 요격을 피하기 위해 쓰는 ‘플레어’까지 투하하면서 극진한 대접을 했다.

차이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만으로 돌아온 선수단에 대한 전투기 에스코트가 이번 올림픽 대표단에 대한 경의를 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잉원 “선수단에 경의 표한 것”
대만의 리양과 왕치린은 지난달 31일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3연패를 저지하고 우승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서울신문 DB
차이잉원 대만 총통. 서울신문 DB
대만 올림픽 선수단은 5일 오후 8시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종합성적 25위를 달리며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만 SET TV는 기존의 메달 효자종목인 역도, 양궁, 태권도 외에 배드민턴, 유도, 체조, 골프, 복싱, 가라테 등의 종목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면서 대만의 올림픽 참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연합보는 메달 포상금이 금메달 2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8억 2000만원), 은메달 700만 대만달러(2억 8000만원), 동메달 500만 대만달러(2억원) 등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 11시까지 28명의 선수가 총 1억 6825만 대만달러(69억 1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대만의 리양(왼쪽)과 왕치린. 연합뉴스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대만의 리양(왼쪽)과 왕치린.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인데…이코노미석 태워 논란
한편 대만 올림픽 선수단은 지난달 19일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중화항공 특별기편으로 북부 타이베이 쑹산 공항을 출발했다.

그런데 당시 공무원과 관계자 36명은 비즈니스석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다이쯔잉 등 선수 98명은 이코노미석에 앉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다. 이 여파로 장사오시 체육서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쑤전창 행정원장이 24시간 동안 3차례 사과해 국민들의 들끓는 불만을 달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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