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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벨라루스…반체제 인사 의문사에 강제수용소 건립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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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8-05 14:23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벨라루스 출신 활동가들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벨라루스 대사관 앞에 모여 이날 숨진 채로 발견된 ‘벨라루스인 하우스’ 대표 비탈리 쉬쇼프의 사진을 들어 보이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키예프 AFP 연합뉴스

▲ 벨라루스 출신 활동가들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벨라루스 대사관 앞에 모여 이날 숨진 채로 발견된 ‘벨라루스인 하우스’ 대표 비탈리 쉬쇼프의 사진을 들어 보이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키예프 AFP 연합뉴스



‘유럽의 마지막 독재정권’으로 불리는 벨라루스 정부에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국가대표가 자국 육상팀을 온라인에서 비난하자 그를 강제 귀국시키려 하는가 하면 야권 인사를 가두기 위한 강제수용소를 건설한 정황까지 나왔다.

CNN은 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노보콜로소보 지역에 강제 수용소로 추정되는 시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옛 소비에트 연합 시절 미사일 저장 부지로, 규모는 약 80㏊에 달한다.

이 시설에는 3겹으로 된 전기 펜스, 보안 카메라, 반사유리가 설치된 창문 등이 설치됐다. 또 군 경비원이 배치됐고, 입구에는 ‘진입 금지’라는 표지판도 볼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까지 수감자를 수용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술 등에 따르면 이 시설이 반체제 인사들을 가두기 위해 지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벨라루스 육상선수 피신’ 도쿄 주재 폴란드대사관 경계 강화 3일 벨라루스의 육상 국가대표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머물고 있는 일본 도쿄의 폴란드대사관 주변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참가 도중 자국 육상 코치팀을 비판한 뒤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던 치마노우스카야는 자신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준 폴란드로 곧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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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루스 육상선수 피신’ 도쿄 주재 폴란드대사관 경계 강화
3일 벨라루스의 육상 국가대표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머물고 있는 일본 도쿄의 폴란드대사관 주변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참가 도중 자국 육상 코치팀을 비판한 뒤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던 치마노우스카야는 자신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준 폴란드로 곧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AP 연합뉴스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4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공항에 경유차 도착해 마그누스 브루너 오스트리아 국무장관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연방총리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4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공항에 경유차 도착해 마그누스 브루너 오스트리아 국무장관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연방총리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이 당선된 선거가 부정선거라며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 열렸는데, 이에 정부가 야권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며 교도소가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루카셴코 정권에 반대하는 벨라루스의 전직 보안기관 요원 모임인 ‘비폴’(BYPOL)은 지난해 10월 급진적인 시위대를 위해 수용소를 지어야 한다는 벨라루스 내무장관의 발언이 담긴 녹음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는 해당 자료가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지만, 노보콜로소보 시설과 관련한 CNN의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벨라루스에선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했다가 폴란드로 망명을 신청한 데 이어 반체제 인사 비탈리 쉬쇼프도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 발견돼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쉬쇼프는 자국 탄압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벨라루스의 집’을 운영한 대표였다.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벨라루스인들에게 거처를 마련해주고 일자리, 법률 서비스를 지원했다.

최근 그가 자택에서 가까운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는데, 키예프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그의 신변이 계속 불안했다는 점, 신체에 의문의 상흔이 있다는 점 등에 따라 살인사건 수사가 시작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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