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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출판인 교류행사 성과 대만서 두드러져…김영하 작가 등 인기

국내외 출판인 교류행사 성과 대만서 두드러져…김영하 작가 등 인기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08-03 11:19
업데이트 2021-08-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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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문학인사 라운드테이블’ 결과
2018년부터 48건 출간..대만 12건으로 최다
김영하, 한강, 조남주 등 작품 잇단 번역
“‘82년생 김지영’ 이후 대만서 한국 문학 붐”
삶과 죽음 통찰 돋보이는 글로벌한 작품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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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중국어판(대만)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김영하 작가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중국어판(대만)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한국문학번역원이 2018년부터 국내외 출판인 교류 행사를 실시한 결과 대만에서 출간된 우리 문학 작품의 종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출판사들은 김영하·한강 등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선호하며 중화권을 비롯해 중동·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문학 한류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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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 서울신문 DB
김영하 작가
서울신문 DB
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원이 2018년부터 매년 여름 국내와 해외 출판사 관계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한국문학 쇼케이스’, ‘문학 인사 라운드테이블’ 등을 실시해온 결과 현재까지 13개국에서 48건의 해외 판권 계약을 이끌어 냈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7건), 이집트(7건), 일본(5건), 프랑스(5건) 순이다. 작가별로 분류하면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유명한 김영하 작품 출간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한강(5건),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4건), 신경숙(4건) 등이다. 번역원의 출판인 교류 행사는 해외 출판사 관계자들이 관심 있는 국내 문학 전문가들과 저작권 면담을 진행하는 자리라 사실상 해외에서의 한국 문학에 대한 최근 선호도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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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소설 ‘소년이 온다’ 러시아어판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한강 작가 소설 ‘소년이 온다’ 러시아어판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특히 대만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스릴러물로 평가받는 ‘살인자의 기억법’ 이외에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퀴즈쇼’, ‘검은 꽃’, ‘보다’, ‘여행의 이유’ 등 7건이 출간됐다. 이밖에 한강 작가의 ‘흰’, 조남주 작가의 ‘사하맨션’도 출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독일 추리문학상을 받은 김영하 작가는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경쾌한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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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서울신문 DB
한강 작가
서울신문 DB
러시아에서는 신경숙 작가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공지영 ‘도가니’, 정유정 ‘종의 기원’, 권여선 ‘레몬’, 한강 ‘소년이 온다’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됐다. 이집트에선 한강 작가의 ‘흰’, ‘소년이 온다’가 아랍어판으로 번역됐고,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손창섭 ‘잉여인간’ 등 소설이 올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번역원 관계자는 “대만에서는 주로 한류 드라마·영화로 각색된 원작 소설 위주로 한국문학 출간이 이뤄져 왔으나, 2018년 조남주 작가의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인기를 끌면서 이후 김영하, 한강 등으로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 꾸준히 참여해온 것도 한국 문학의 인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이나 스페인 등의 출판사에서 김초엽 등 한국 SF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노태훈 문학평론가는 “김영하 작가는 대체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 겪는 고통을 핍진하게 묘사하는 한국 소설 특유의 분위기보다는 산뜻하고 유쾌한 문체로 글로벌화된 주제를 통해 세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K-POP의 성공과 맞물려 중화권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 등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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