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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억살 괴짜 유령과 투닥투닥…겁 없는 소녀들의 저세상 텐션

98억살 괴짜 유령과 투닥투닥…겁 없는 소녀들의 저세상 텐션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08-02 17:38
업데이트 2021-08-0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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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리디아役 ‘홍나현&장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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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 뮤지컬 ‘비틀쥬스’를 이끈 신예 홍나현(사진)과 장민제는 “잘 해낼 것”이란 믿음으로 어려운 연습 과정과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무대를 모두 이겨 냈다.  CJ ENM 제공
화려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 뮤지컬 ‘비틀쥬스’를 이끈 신예 홍나현(사진)과 장민제는 “잘 해낼 것”이란 믿음으로 어려운 연습 과정과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무대를 모두 이겨 냈다.
CJ ENM 제공
전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 무대를 찾은 브로드웨이 화제작, 뮤지컬 ‘비틀쥬스’는 유령을 볼 수 있는 겁 없는 소녀 리디아를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된다. 작지만 당돌한 10대 소녀를 노래하는 배역에 수백명이 지원했고, 대학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두 신예가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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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 뮤지컬 ‘비틀쥬스’를 이끈 신예 홍나현과 장민제(사진)는 “잘 해낼 것”이란 믿음으로 어려운 연습 과정과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무대를 모두 이겨 냈다.  CJ ENM 제공
화려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 뮤지컬 ‘비틀쥬스’를 이끈 신예 홍나현과 장민제(사진)는 “잘 해낼 것”이란 믿음으로 어려운 연습 과정과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무대를 모두 이겨 냈다.
CJ ENM 제공
한 달간 무대를 꽉 채운 두 리디아, 홍나현(25)과 장민제(23)를 화상으로 만나 공연이 끝나가는 아쉬움을 나눴다. 무대 기술 문제로 두 차례나 개막이 연기된 ‘비틀쥬스’는 8일 막을 내린다.

홍나현은 뮤지컬 ‘앤’,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등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였고, 장민제는 지난 2월 데뷔작인 뮤지컬 ‘검은 사제들’에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오디션부터 공연 한 편 올린 듯”(홍나현) 만만치 않았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만 하는 에너지가 필요했다. 캐스팅의 기쁨도 잠시, 음악감독 크리스 쿠쿨은 첫 연습 때 “웰컴”을 외치면서도 “여러분이 경험할 작품 중 가장 어려운 작품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여 뽑았다”는 말이 둘 모두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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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역의 정성화와 함께한 홍나현(오른쪽).  CJ ENM 제공
비틀쥬스 역의 정성화와 함께한 홍나현(오른쪽).
CJ ENM 제공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부담감을 느낄 새도 없었다”는 장민제의 말처럼 ‘비틀쥬스’는 체력전이나 다름없었다. 홍나현은 “무대에서 보여 주는 것도 많지만 백스테이지가 더 힘든 공연”이라면서 어려움을 털어놨다. “옷을 일곱 벌 갈아입는데 빠르게 전환하려고 늘 두세 벌씩 겹쳐 입었고 처음엔 5㎏ 안팎 무게 드레스에 끌려다녔어요.” 리디아는 솔로로 3곡을 부르고 8~9곡을 다른 배역들과 함께하며 중심을 잡아간다. 장민제는 “연습 때는 1막만 돌고도 힘들어 진땀을 흘렸다”고 했다.

각자 자신들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 자부했지만 초연 무대인 데다 워낙 존재감이 큰 역할이라 고민도 많았다. 그럴 땐 서로 의지하며 다독였고 연습을 마친 뒤 카페에서 나머지 공부를 하면서까지 고민을 나눴다. “연습 중 무릎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몸이 안 따라 주니 너무 서러웠어요. 원하는 만큼 표현이 안 되니 집에서 혼자 울었는데 다음날 연습실에서 만난 민제 눈도 퉁퉁 부어 있더라고요.”(홍나현) “저도 그날따라 노래가 안 풀렸는데 언니도 울고 왔대요. 그렇게 힘들게 하다가도 며칠 쉬면 언니가 너무 보고 싶기도 했어요.”(장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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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아 역의 신영숙과 연기하는 장민제(오른쪽). CJ ENM 제공
델리아 역의 신영숙과 연기하는 장민제(오른쪽).
CJ ENM 제공
이젠 옷 갈아입으면서 물을 마실 여유도 가졌고 어느덧 순식간에 1막이 끝나버리는 듯한 아쉬움도 느낀다.

지지를 아끼지 않은 선배들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아침에 한 시간씩 일찍 오셔서 혼자 런을 돌고 쉬는 시간에도 꾸준히 대사를 던지는 정성화, 유준상(비틀쥬스 역) 오빠의 에너지에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배웠어요”(장민제), “극 중 델리아가 가장 바쁜 역할이고 미국식 농담이 대사에 많았는데 신영숙, 전수미 언니가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와 자신들만의 델리아로 굳혔던 게 정말 놀라워요.”(홍나현)

‘비틀쥬스’란 품 안에서 무엇보다 자신과의 시간을 이겨 낸 두 배우에게 어떤 작품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용기가 생겼다. “잘 쉬면서 다음 작품을 잘 준비하고 어떤 작품이듯 흐르듯이 잘 만나고 보내 주는 건강한 배우”(홍나현), “일도 사랑도 공부도 잘 배분해서 해내는 배우”(장민제)라는 포부를 안고 더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08-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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