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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왔어야 할 모더나, 8월에나 온다는데… 델타변이 무서운 확산

이미 왔어야 할 모더나, 8월에나 온다는데… 델타변이 무서운 확산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7-27 21:00
업데이트 2021-07-2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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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생산 차질 변수에 100만회분 부족
당국 “8월분 예정대로… 30일 일정 발표”
8월 예정 18~49세 접종에도 악영향 줄 듯

1차 접종률 34%… 델타 변이 검출률 48%
접종 지연·거리두기에 국민 피로도 급증
모더나 ‘12세 이상 투여’ 확대 여부 심사

3주 연속 신규 확진자 1000명대… 꺾이지 않는 확산세
3주 연속 신규 확진자 1000명대… 꺾이지 않는 확산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65명으로 3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한 27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은 확진자가 일주일 연속 500명대를 이어 가면서 이날부터 거리두기 3단계로 일괄 격상됐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델타 변이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뒤처지면서 11월 집단면역 목표가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급 불안으로 백신접종이 지체되는 틈을 타 델타 변이는 최근 한 달 사이 우세종이 될 만큼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전체적인 백신 수급과 접종 계획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집단면역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단 정부는 ‘7월 1000만회분 도입’이라는 목표에는 실패했다. 예상치 못한 모더나 생산 차질 때문이다. 27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모더나사가 7월 말에 공급 예정이던 백신을 생산 차질 문제로 8월로 일정 조정을 하는 게 불가피함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도입된 백신은 모더나 104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AZ) 118만 8000회분, 화이자 407만 4000회분 등 약 630만회분이다. 여기에 화이자 267만 9000회분(28일 도착), 얀센 10만 1000회분(29일 도착)을 더해도 총 908만회분으로 기존 목표에서 약 100만회분이 모자란다. 만일 8월(3000만회분 도입 예정)에도 모더나 수급 문제가 계속되면 현재 진행 중인 50대 접종(732만명)과 오는 30일 발표를 통해 8월 중에 진행될 18~49세(1700만명) 접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8월분은 예정대로 문제없이 들어올 계획”이라면서 “7월 물량은 8월분에 더해 들어올 예정이고, 조기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협의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자세한 부분은 8월 계획을 정리해 금요일(30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접종 속도는 최근 둔화된 상태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률은 34.1%다. 델타 변이는 이날 검출률 48.0%로 사실상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만큼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검출률은 6월 4주차(6월 20∼26일) 3.3%와 비교해 약 16배 수준이다. 델타 변이는 ‘알파형’ 변이보다 전파력이 1.64배 강하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 목표인) 11월까지 국민 70%에게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건 가능할 텐데 사실상 일정을 더 당기려고 했던 게 힘들어졌다”면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접종을 빠르게 하지 못하면 거리두기 기간만 늘어나 국민 피로도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면역 형성 기간인 14일을 지난 접종자가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지난 22일 기준으로 총 779명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재 만 18세 이상으로 허가된 모더나 백신의 투여 연령을 만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허가 변경안에 대해 당국이 심사에 착수했다. 만 12세 이상 청소년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현재 화이자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녹십자사는 27일 모더나 코비드19 백신주의 투여 연령 허가 변경을 신청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23일 모더나 백신의 12~17세 접종을 승인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7-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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