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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수색 중 발견한 시신, 22년 전 실종된 한국인이었다(종합)

김홍빈 대장 수색 중 발견한 시신, 22년 전 실종된 한국인이었다(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7-26 19:23
업데이트 2021-07-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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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브로드피크 봉우리를 발 아래 둬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브로드피크의 베이스캠프로 보인다. 여러 나라 산악인들과 대화하는 것을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가 촬영했는데 그는 19일 김 대장을 구조하기 위해 달려간 산악인 중 한 명이다. 익스플로러스웹은 김 대장이 장애인 첫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다음날 비운에 스러졌다고 전했다. 비탈리 라조 제공 익스플로러스웹 캡처
지난 18일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브로드피크 봉우리를 발 아래 둬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브로드피크의 베이스캠프로 보인다. 여러 나라 산악인들과 대화하는 것을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가 촬영했는데 그는 19일 김 대장을 구조하기 위해 달려간 산악인 중 한 명이다. 익스플로러스웹은 김 대장이 장애인 첫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다음날 비운에 스러졌다고 전했다.
비탈리 라조 제공 익스플로러스웹 캡처
1999년 브로드피크 등반 중 사라진 허모씨

히말라야 브로드피크에서 실종된 김홍빈 대장을 찾는 과정에 22년 전 이곳에서 실종된 한국 산악인의 시신을 발견했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브로드피크에서 김 대장을 찾던 다른 나라 수색대가 다른 한국인 남성 허모씨의 시신을 찾았다.

히말라야의 험준한 환경에서 실종된 시신을 22년이라는 오랜 시간 뒤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당시 27세였던 허씨는 1999년 7월 29일 연세대 산악부 등정대 소속으로 브로드피크를 오르다가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던 중 실종됐다.

허씨가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허씨의 것으로 보이는 의류 등 유류품 일부만 찾았다.

이후 2005년 K2 등반을 위해 방문한 박영석 대장이 허씨를 포함해 이곳에서 숨진 산악인 2명을 추모하는 동판을 K2 베이스캠프에 있는 추모 바위에 부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허씨를 추모했던 박영석 대장도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사라졌으며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장. 광주시 제공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장. 광주시 제공
가족 요청에 김홍빈 대장 수색 중단…장례 절차 착수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6일 광주시청에서 브리핑하고 김홍빈 대장 가족(배우자)의 의사를 존중해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구조대 헬기 1대가 실종 추정 지점(7400m) 상공에서 수색했으나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구조대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을 베이스캠프에서 판독한 결과, 김 대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가족은 사고 지점의 험준함과 전날 수색 결과를 고려,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김 대장도 생전에 배우자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수색 활동으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지 구조대는 베이스캠프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광주 산악인으로 꾸려진 지원단은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지 대원의 귀국 지원, 행정사무 처리, 물품 정리 등을 맡는다. 대책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 대장의 업적을 고려, 가장 영예로운 방법으로 장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인철 대책위 위원장은 “김홍빈 대장 구조와 관련해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가 최대한 지원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74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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