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저 여자예요” 인도네시아 코로나 감염 남성, 여장 뒤 국내선 탔다 적발

“저 여자예요” 인도네시아 코로나 감염 남성, 여장 뒤 국내선 탔다 적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7-22 19:54
업데이트 2021-07-22 20: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내 신분증 이용해 위장 후 비행기 탑승
눈만 내놓는 니캅 쓰고 온몸 덮는 옷 착용

여객기 화장실서 男티셔츠 갈아입다 적발
비행기타려면 백신접종서·음성 확인서 필수
눈을 제외하고 얼굴을 덮는 니캅 착용 자료사진.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픽사베이 제공
눈을 제외하고 얼굴을 덮는 니캅 착용 자료사진.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픽사베이 제공
인도네시아 시티링크 국내선 여객기 자료사진. 자카르타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시티링크 국내선 여객기 자료사진. 자카르타 연합뉴스
신규 확진이 급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남성이 눈만 빼놓고 온몸으로 옷으로 덮는 여장을 하고 아내의 신분증을 이용해 국내선에 탔다가 적발됐다.

22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자카르타발 북말루쿠주 뜨르나테행 시티링크 여객기에서 여장 남성이 화장실에서 남성 티셔츠로 갈아입고 나오다 승무원에게 붙잡혔다.

이 남성은 아내 이름으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한 뒤 아내 신분증과 백신접종증명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가지고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공항에서 비행기에 탈 때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고, 몸 전체를 덮는 옷을 착용해 여성처럼 보였다.

승무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여객기가 착륙하자마자 해당 남성을 체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 일단 뜨르나테시에 있는 자택으로 이송해 격리하고 이후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달 3일부터 여객선 탑승시 1차 이상 백신접종 증명서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PCR 음성 확인서 위조 사례 적발이 늘자 이달 12일부터는 국내선 이동 시 인도네시아 보건부와 연계된 전국 742개 병원과 실험실에서만 검사받도록 하고, 체크인 과정에서 QR코드를 제시하도록 강화했다.
이미지 확대
백신 접종 대기 중인 인니인들
백신 접종 대기 중인 인니인들 7월 15일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대량 백신 접종 중에 사람들이 시노백 백신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대유행 초기부터 코로나19 환자 수가 26만명에 이르면서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속도를 내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1-07-15
인도네시아 하루 사망자수 1383명
누적 확진자 3만 4000명 육박

한편, 이달 6일부터 국제선 탑승 규제도 강화해 현재 12세 이상 외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입국하려면 백신접종을 완료한 증명서와 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검사 인원 대비 양성률이 29.06%에 이르고, 하루 사망자 수가 1300여명으로 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3만 3772명 추가돼 누적 298만 3000여명, 사망자는 1383명 늘어나 누적 7만 7583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6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7월 들어서는 폭증해 지난주에는 나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가 4만∼5만명씩 나올 때는 병실 부족으로 입원도 못 하고, 자가 격리 치료를 받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속출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전날 기준 족자카르타의 병상 점유율은 87%로 가장 높고, 자카르타 수도권과 동칼리만탄은 각각 81%, 동부 자바는 80%다.
이미지 확대
자카르타의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자 급증
자카르타의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자 급증 2021년 7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산소통을 들고 서서 무료로 보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1-07-15
재인도네시아 한인 1000명↑ 감염
한인 15명 숨지고 82명 한국 이송

재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코로나 확산세는 이달 중순 정점을 찍었다. 대사관에 신고한 누적 확진자는 전날까지 296명, 이 가운데 15명이 숨지고 82명이 한국으로 이송됐다.

5월 31일까지 누적 한인 확진자가 124명이었기에 6월부터 172명이 늘어난 셈이다.

6월 말 7월 초에는 거의 매일 에어앰뷸런스가 한인 중환자들을 한국으로 이송했고, 교민 전세기도 두 차례 떴다.

신고하지 않고 일반 여객기로 귀국한 인원 등까지 고려하면 6월부터 한인 1000명이 넘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의 브카시에서 8일 무덤을 파는 사람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코로나 사망자의 관을 매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의 브카시에서 8일 무덤을 파는 사람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코로나 사망자의 관을 매장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