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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더 시끄럽다… 밤낮없이 울어대는 매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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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7-22 01:02 과학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 올라야 울어
폭염에 열대야 늘면서 밤에도 ‘맴맴’
도심선 빛 때문에 밤을 낮으로 착각

매미는 ‘맴, 맴’ 하고 우는 곤충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에 서식하는 매미 중 ‘맴맴’하고 우는 매미는 참매미이다. 이 때문에 참매미는 한국 대표 매미로 알려져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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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미는 ‘맴, 맴’ 하고 우는 곤충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에 서식하는 매미 중 ‘맴맴’하고 우는 매미는 참매미이다. 이 때문에 참매미는 한국 대표 매미로 알려져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여름이 뜨거운 것이다/매미는 아는 것이다/사랑이란, 이렇게/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뜨겁게 우는 것임을/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매미는 우는 것이다.”(안도현의 시 ‘사랑’)

이달 3일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된 지각장마가 지난 19일 동시에 끝났다. 제주, 남부, 중부지역 순으로 시작되고 끝나던 장마가 올해는 독특하게 시종을 함께했다. 장마가 끝나면서 살갗을 뚫을 듯 강한 햇빛과 작열하는 폭염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의 전령사’ 매미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말매미는 몸길이가 43~45㎜로 한국산 매미 중에서는 가장 크다. 7월 초~중순에 나타나 장마가 끝난 뒤 8월에 가장 많이 눈에 띈다.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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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매미는 몸길이가 43~45㎜로 한국산 매미 중에서는 가장 크다. 7월 초~중순에 나타나 장마가 끝난 뒤 8월에 가장 많이 눈에 띈다.
농촌진흥청 제공

약 5억 5000만년 전 지구에 처음 등장한 매미는 여름 곤충의 대명사로 전 세계에 약 3000종이 살고 있다. 호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더운 지역에는 더 많은 종류의 매미들이 서식한다. 한국에는 털매미, 늦털매미, 참깽깽매미, 깽깽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세모배매미, 두눈박이좀매미, 호좀매미, 풀매미 등 14종과 함께 국내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외래종 꽃매미까지 적지 않은 종류의 매미가 살고 있다.

매미는 번데기 단계 없이 알, 애벌레 2단계만 거쳐 성충이 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암컷은 한 번에 200~600개의 알을 낳는데, 알들이 땅속에서 부화해 ‘굼벵이’로 불리는 애벌레가 돼 대부분의 생을 보낸다. 매미가 성충으로 사는 기간은 길어야 한 달에 불과하기 때문에 굼벵이로 지내는 시간이 곧 수명이다. 종류에 따라 굼벵이로 지내는 시간은 3, 5, 7, 11, 13, 17년으로 다양하다. 특히 북미지역에서는 13, 17년을 굼벵이로 지내는 13년 매미, 17년 매미들이 많다. 미국 중서부 지역은 17년 주기로 수억 마리로 추정되는 매미 떼가 나타나 몸살을 앓는데 1990년 시카고에서는 매미 떼로 인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음악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17년 주기를 고려한다면 3년 뒤인 2024년 여름 미국 중서부는 다시 매미 떼로 뒤덮일 수 있다.
풀매미는 몸길이가 16㎜ 안팎으로 한국 매미 중에서 가장 작다. 서식지도 국내 3~4곳에 불과하고 풀과 같은 색깔을 갖고 있어서 쉽게 볼 수 없다.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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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매미는 몸길이가 16㎜ 안팎으로 한국 매미 중에서 가장 작다. 서식지도 국내 3~4곳에 불과하고 풀과 같은 색깔을 갖고 있어서 쉽게 볼 수 없다.
서울신문DB

‘맴, 맴’ 하는 울음소리는 매미 수컷이 내는 소리이다. 암컷은 발음기관이 없어 울지 못한다. 매미는 몸통 중간 부분에 있는 진동막, 발음근, 공기주머니로 소리를 낸다. 발음근이 진동막을 빠르게 울려 소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진동막이 떠는 속도에 따라 울음소리가 달라진다. 복부 안에 있는 공기주머니는 진동막에 의해 만들어진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몸집이 클수록 울음소리는 크고 요란해진다.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온도’와 ‘빛’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변온동물인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 올라야 한다. 울기에 적합한 체온범위는 종에 따라 다른데 호주산 배불룩나뭇잎매미는 15도 이상, 삼각머리매미는 18.5도 이상만 돼도 울 수 있다. 한국 매미 중에서는 6월 초에 나타나는 털매미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울 수 있다. 시적 표현을 고려하지 않고 과학적으로만 따진다면 ‘여름이 뜨거울수록 매미는 요란하게 운다’.

원래 매미는 밤에는 울지 않지만 최근 유독 밤에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는 것은 여름철 밤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잦기 때문이다. 매미 체온이 올라 밤에도 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심지역은 빛 공해로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기온이 높고 도심지역은 빛 공해까지 심해 매미들이 밤낮없이 시끄럽게 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1-07-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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