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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공포에 美·유럽 증시 요동…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최고 경신

델타변이 공포에 美·유럽 증시 요동…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최고 경신

홍인기 기자
홍인기,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7-20 22:48
업데이트 2021-07-2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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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전 세계 금융시장 철렁

투자심리 위축 영향… 환율 1150.4원
외국인 순매도에 코스피 사흘째 하락
뉴욕 증시 급락… 인플레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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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 성장률이 다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이날 뉴욕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뉴욕 A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 성장률이 다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이날 뉴욕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뉴욕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심리적 공황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우리 금융시장도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했고, 코스피는 외국인의 팔자 행진에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달러당 11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 14일 기록했던 연고점(1151.9원)을 갈아치우면서 1152.7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8일(1153.3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델타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다 우리나라에서도 1000명대 확진자가 줄지 않으면서 원화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4포인트(0.35%) 내린 3232.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81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79억원, 기관은 15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우리 주식과 원화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경향이 짙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구심도 불안을 증폭시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725.81포인트(2.09%) 빠지면서 3만 3962.04로 밀렸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59%와 1.06% 하락했다. 다우는 지난해 10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이며, 나스닥도 같은 기간 최장 기간 하락(5거래일 연속) 기록을 세웠다.

유럽 증시도 요동쳤다. 19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2.34% 떨어진 6844.39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각각 2.54%와 2.62%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불안에 유럽 증시가 9개월 만에 가장 부진했다”고 전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18%까지 밀리면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2021-07-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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