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바람 내뿜는 선풍기 한 대뿐
서울 용산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과 행정요원이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직원들은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찾은 서울 시내 주요 선별검사소는 대형 선풍기와 이동식 에어컨 등 냉방기구를 모두 틀고 더위를 식히려 애썼다. 하지만 대부분 야외에 임시로 만들어진 가건물, 조립식 컨테이너 구조여서 냉방 효과는 미미했다. 더위에도 시민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자 검사소로 몰려들었다. 사람이 몰리자 검사소가 금세 북새통이다. 점심시간 끝 무렵인 오후 1시 30분 강남구 선별검사소에는 41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근 회사원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40분 만에 대기인원이 146명으로 불어났다.
강남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근무자가 더위를 식히려 머리 위에 아이스팩을 얹고 있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도 직원마다 각양각색이었다. 꽁꽁 얼린 얼음팩 두 개를 양손에 든 봉사자, 얼음 목걸이, 휴대용 선풍기를 목에 두른 근무자도 보였다. 얼음 조끼를 입은 근무자는 옷이 조끼에서 배어 나온 물과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
광진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전신방호복을 입은 자원봉사자가 아이스팩을 들고 있다.
더위 속에서 대기하는 시민들을 걱정하는 근무자들도 있었다. 도봉구 선별검사소의 한 직원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매일 네 자릿수로 늘면서 검사소를 찾는 시민이 지난달보다 2배로 늘었다”면서 “선별검사소가 여러 곳으로 확대되면서 인원이 분산되긴 했지만, 땡볕에 밖에서 너무 오래 기다리셔서 많이 힘드실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곽소영 기자 soy@seoul.co.kr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곽진웅 기자 kj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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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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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