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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코로나19 확산 방지” 말로만…야외 물놀이장 잇따라 운영

지자체들 “코로나19 확산 방지” 말로만…야외 물놀이장 잇따라 운영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1-07-19 13:27
업데이트 2021-07-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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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경주 화랑마을 문무 야외수영장 모습.  이 수영장은 8월 31일까지 48일간 무료 운영된다. 경주시 제공
지난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경주 화랑마을 문무 야외수영장 모습. 이 수영장은 8월 31일까지 48일간 무료 운영된다. 경주시 제공
전국 지자체들이 여름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외 물놀이장(수영장) 운영에 잇따라 나서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야외 물놀이장은 시설 특성상 이용자 밀집도가 높고 출입 통제가 어려운데다 마스크 또한 착용할 수 없어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북 안동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낙동강변시민공원 어린이물놀이장을 무료 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시가 지난해 여름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변시민공원 어린이물놀이장 운영을 전면 중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포항시와 경주시도 지난 5일, 15일부터 전국 최대 규모의 형산강 야외 물놀이장과 화랑마을 문무 야외 수영장 운영에 들어갔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영주시와 영양군도 오는 24일부터 문정동 야외 물놀이장, 입암면 선바위 관광지 지구 내 하천과 수비면 수하청소년수련원에 마련된 강수욕장 운영에 들어간다.

이밖에 전북 무주군과 강원 횡성군 등 전국 상당수 지자체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야외 물놀이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야외 물놀이장 개장이 잇따르면서 전국적인 코로나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방역수칙 등을 철저히 준수한다지만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형산강 야외 물놀이장의 경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하루 800명(오전·오후 각 400명)의 인원 제한을 뒀지만 실제 이용객은 10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용 대상을 포항시민으로 제한했지만 인근 지역 주민까지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정은 다른 지역 물놀이장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감염병 유입 및 전파·확산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주 시민 김모(55)씨는 “정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될 우려가 높은 물놀이장 등을 한가하게 운영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코로나 방역보다 선섬성 행정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포항·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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