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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성산일출봉 점령한 들개

“숙소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성산일출봉 점령한 들개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7-13 17:44
업데이트 2021-07-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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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간에 출몰한 들개. 뉴스1
제주 산간에 출몰한 들개. 뉴스1
제주 대표 관광지에 개떼 출몰
“개 때문에 일출 못봤다”
출몰하는 개들 포획틀 피해 활동
현행 법상 총기 이용해 포획 어려워


제주의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이자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에 들개들이 출몰했다. 또 한라산, 올레길 등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에 들개가 출몰해 관광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3일 성산일출봉 관리사무소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현재 성산일출봉에 출몰하는 들개는 약 4마리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제주도청 게시판에 들개 관련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민원글 작성자는 “새벽 일출을 보러 이모 두 분이 성산일출봉에 방문했다가 짖어대는 개 3마리에 둘러싸여 움직이지도 못하고 벌벌 떨다 오셨다”며 “겁에 질려 숙소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를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사례가 더 있나 찾아보니 작년에도 그 개들 때문에 피해볼 뻔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고, 관리실에서도 통제가 안 되는 개들이라고 한다”며 “관광객이 그렇게 많은 성산일출봉에서 누구 하나 개한테 물어뜯겨 다치고 나서야 조치가 취해질 거냐”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4월 들개 2마리 포획 이후 인근을 배회하는 나머지 들개들에 대한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장에 포획틀을 설치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실제로 들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유해야생동물에 해당되지 않아 총기 등을 이용해 함부로 포획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 들개들이 꾸준히 출몰해 관광객 안접을 위협하고 있다. 뉴스1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 들개들이 꾸준히 출몰해 관광객 안접을 위협하고 있다. 뉴스1
시는 현재 들개 출몰주의 현수막과 유의사항 등이 적힌 안내판을 게시해 관광객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성산일출봉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총기 포획을 할 수 없어 서귀포시에서 포획틀을 가져다 뒀지만 효과가 전혀 없었다. 밤에 주로 나타나지만 가끔 아침시간대 잔디광장에 출몰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1 소방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동물 포획 요청을 받고 소방대원이 출동한 횟수는 2307건으로, 2019년(1871건)보다 약 23% 늘었다.

소방당국은 유기견이나 방치되던 개가 탈출한 뒤 들개로 변해 가축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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