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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전매체 “전쟁연습, 평화와 양립할 수 없어”…한미연합훈련 경고

北 선전매체 “전쟁연습, 평화와 양립할 수 없어”…한미연합훈련 경고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07-13 15:44
업데이트 2021-07-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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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등 잇따라 논평

北 외무성, 나토 주둔 강력 비판

코로나 4차 유행에 훈련 축소 가능성

8월 한미연합훈련을 한 달 가량 앞두고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훈련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이 적대시 정책으로 간주하는 한미연합훈련이 향후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에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훈련도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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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시작
올해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시작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이 8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시행된다. 코로나19으로 훈련 규모는 축소됐고, 야외 기동훈련도 실시하지 않는다. 사진은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2021.3.8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정세 긴장의 장본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한 것은 전적으로 외세와 야합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대결 책동에 기인한다”며 “전쟁 연습, 무력 증강 책동과 평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남측에서 기동훈련 없이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을 비롯해 연합 편대군 종합훈련, 한미 연합 공수 화물 적·하역 훈련, 연합 공군훈련, 해상 연합훈련 ‘퍼시픽 뱅가드’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전쟁 연습에 미쳐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RQ-4) 1개 대대를 2023년까지 전력화하겠다는 계획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보강 물자 반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도 한국의 각종 군사 장비 도입에 드는 비용을 언급하며 “남조선 군부가 악화한 민생은 안중에 없이 전쟁 장비 개발과 도입에 막대한 혈세를 탕진하기로 한 것이야말로 반인민적이며 반평화적인 범죄 행위”라고 했다.
30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에서 열린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6공병여단이 부교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연합훈련에는 한국군 6공병여단과 미2사단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30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에서 열린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6공병여단이 부교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연합훈련에는 한국군 6공병여단과 미2사단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좀처럼 돌파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멈춰버린 상황에서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어떤 형식으로든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훈련을 중단하거나 취소할 경우 북측도 반발할 명분이 없지만, 반대로 대규모 훈련을 정상 가동할 경우 이를 빌미로 북측도 고강도 무력 시위에 나설 수 있다. 이날 대외 매체들이 훈련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잇따라 논평을 낸 것도 이같은 포석일 수 있다.

군에서는 당초 군인들의 백신 접종으로 정상 훈련이 가능할 거란 기대도 나왔으나, 최근 군에서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기동훈련 없이 시뮬레이션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부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훈련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어태세,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밀하게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시작한 주한미군
백신 접종 시작한 주한미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D 올굿 육군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의 접종을 시작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한편 전날 개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비판했던 북한 외무성은 이번에는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박현송 명의의 글을 홈페이지에 싣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의 해외 주둔에 대해 비판했다. 박 연구사는 나토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언급하며 “역대 나토는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와 ‘안정’의 명목 하에 다른 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간섭을 끊임없이 단행해 왔다”면서 “하지만 나토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분쟁과 테러, 이주민 문제 등 온갖 사회악이 만연해 해당 나라와 지역 인민들의 치솟는 분노와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나토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비판을 통해 여전히 대북 적대시 정책을 거두지 않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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