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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한인소년 이유없이 때린 백인 여성 기소, @uhmmajo 동영상 덕

여섯 살 한인소년 이유없이 때린 백인 여성 기소, @uhmmajo 동영상 덕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7-13 06:31
업데이트 2021-07-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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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한국계 여섯 살 남자아이의 목을 주먹으로 때린 백인 여성이 경찰에 체포돼 기소됐는데 아이 엄마가 촬영한 동영상이 결정적 도움을 줬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백인 여성 셸리 힐을 증오범죄와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UPI 통신과 미국의 아시안 소식 전문 매체 ‘넥스트 샤크’ 등이 보도했다. 폭행 사건은 지난 5일 라스베이거스의 시티센터 컴플렉스 건물의 명품 쇼핑몰 크리스탈스에서 발생했다.

힐은 오전 11시 5분쯤 쇼핑을 하러 막 몰 안에 들어선 한인 가족의 뒤에서 갑자기 다가와 소년의 목을 주먹으로 때렸고 “너희 잘못이다. 너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안다. 중국”이라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놀란 아이의 부모가 힐을 향해 “아들을 때리지 말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외치자 힐은 자리를 피해 달아났다.

소년의 엄마는 폭행 사건의 증거로 남기기 위해 힐을 뒤쫓으며 영상에 담았다. 그녀는 넥스트 샤크에 아들을 때린 백인 여성에게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영상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은 경찰이 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아이 엄마는 털어놓았다.

우리 말 ‘엄마조’를 영어로 옮긴 것으로 보이는 ‘@uhmmajo’로 틱톡에 동영상을 올린 아이 엄마는 아들이 난데없는 봉변을 당하자 주변 상점 직원들이 아이의 목에 얼음찜질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아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색칠용 그림책을 가져다준 사람도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여섯 살 아들이 현장에 함께 있었던 2년 6개월 된 여동생이 다치지 않고 자신이 공격을 당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하는 등 대견한 모습이었다면서도 아들이 입은 정서적 상흔을 걱정했다. 넥스트 샤크는 힐이 예전에도 이 일대에서 비슷한 이상 행동을 숱하게 벌였다고 전했다. 아이 엄마는 폭행 용의자가 체포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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