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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물폭탄에 ‘만조’ 겹친 부산… 해운대·경남 잠기고 줄대피

[현장] 물폭탄에 ‘만조’ 겹친 부산… 해운대·경남 잠기고 줄대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7-07 21:10
업데이트 2021-07-0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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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마 집중 호우에 피해 속출

오후 7시 만조로 도심 하천 한때 ‘경계’ 초과
영도 163㎜, 사하 146㎜, 남구 129㎜
시간당 최고 60㎜ 폭우에 건물·도로 침수
해운대·강서·남구 집 침수…굴다리 19곳 통제
고성·창원·밀양 잠기고 고립…산사태 1명 부상
5일간 고성 516.5㎜, 남해 497.1㎜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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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경보 물바다로 변한 도로
호우경보 물바다로 변한 도로 남부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령된 7일 부산 부산진구 동천 주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2021.7.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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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에 부산 괴정천 수위 상승
장대비에 부산 괴정천 수위 상승 호우경보가 내려진 7일 오후 부산 사하구 괴정천에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2021.7.7 부산 사하구 제공
늦장마에 장대비가 쏟아진 부산에 만조가 겹치면서 도심하천 일대 침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7일 오후 시간당 최고 60㎜ 폭우가 쏟아지면서 건물과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은 저녁에도 30∼8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었다. 호우 특보가 발효된 경남에서도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군 단위로 차오른 물을 뚫고 주거지나 농막 등에서 탈출하지 못해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부산소방본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바다가 가까운 해운대 달맞이길 한 주택이 침수돼 주민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또 강서구 한 주택에도 물이 들어와 소방본부가 출동, 1t가량의 물을 빼냈다.

해운대 한 횟집 지하 1층도 물에 잠겼고, 비슷한 시각 남구 한 실버타운에도 물이 들어와 소방이 배수 작업을 지원했다. 부산소방본부는 건물 7곳에서 14t가량의 배수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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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통제된 부산 초량1 지하차도
폭우에 통제된 부산 초량1 지하차도 호우경보가 발효된 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1 지하차도가 출입통제되고 있다. 2021.7.7 뉴스1
주택 2층 발코니 무너지고
산 토사유출에 도로 막히고

건물 일부가 붕괴하거나 토사가 흘러내리는 일도 잇따랐다.

오후 4시쯤 사하구 괴정동 한 주택에서는 2층 발코니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고 2시간 뒤에는 남구 이기대공원로에서는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2개 차로가 모두 막혀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중구 보수동 공사 현장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렸고, 기장읍 만화리 산에서도 토사가 유출됐다.

맨홀 역류 2건, 배수구 역류 1건, 하수구 역류 2건도 잇따랐다.

하천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이날 사하구 당리동 괴정천에서 70대 남성 실종 신고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1시간여 뒤 해당 남성이 자력으로 물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가벼운 찰과상 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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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폭우에 2층 발코니 무너져
부산 폭우에 2층 발코니 무너져 7일 오후 4시 4분께 부산 사하구 괴정동 한 주택 2층 발코니가 무너져 있다. 2021.7.7 부산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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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 불어난 하천…차량정체도 극심
장맛비에 불어난 하천…차량정체도 극심 부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7일 오후 부산 수영강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모습이며 강변대로는 차량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2021.7.7 연합뉴스
영도구 시간당 최고 60㎜ 폭우
금정·동래·강서구 산사태주의보 발령

부산에는 이날 오후 2시 2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영도구에는 이날 시간당 최고 60㎜ 비가 내렸고, 남구(48㎜)·사하(47.5㎜)·중구(44㎜)에도 시간당 40㎜ 이상 비가 내렸다.

이날 누적 강수량은 오후 8시 기준 영도 163㎜, 사하 146㎜, 남구 129㎜, 사상 128㎜ 등을 기록했다.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 영락 굴다리 등 하상도로가 통제됐고, 동구 초량1·2, 진시장·대남·사상 수관교 등 지하차도 통제됐다.

오후 7시 만조가 되면서 도심 하천이 ‘경계’ 수준을 초과해 수위가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해 침수 피해를 겪었던 부산진구 동천 일대는 수위가 2.91m로 경계 수준인 2.5m를 크게 초과했다가 현재 서서히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 강서구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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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적량면 산사태 ‘주택 일부 덮어’
하동군 적량면 산사태 ‘주택 일부 덮어’ 7일 오후 경남 하동군 적량면 한 야산에서 쏟아져 흘러내려 온 토사가 주택 일부를 덮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2021.7.7 뉴스1
경남, 허리 높이 물 차올라 고립 잇따라
창원·진주, 물에 잠겨 닭 200마리 폐사

창원 진북 68㎜, 사천 64㎜…피해신고 쇄도
하동선 산사태로 60대 부상…곳곳 침수피해


이날 경남에서도 비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경남지역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창원 진북 68㎜, 사천 64㎜, 밀양 송백 59.5㎜ 등이다. 경남 전역에 비 피해 신고는 130건 넘게 접수돼 소방 인력 출동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고성군 마암면 한 주택이 침수되며 3명이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는 등 폭우로 인해 주택, 농막, 차 등이 물에 잠기면서 10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구조자 대다수는 60대 이상 고령자로 무릎∼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자 거동이 불편해 자력으로 탈출이 힘들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도 잇따랐다. 오후 3시 40분쯤 하동 적량면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로 밀려든 토사는 인근 집 주변까지 밀려들어 왔으며 당시 집 근처에 있던 60대 남성이 밀려든 토사에 다리 부상을 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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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잠긴 창원 거리
비에 잠긴 창원 거리 7일 오후 1시 1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한 거리가 장맛비에 침수돼있다. 2021.7.7
[창원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오후 6시 44분에는 창원 마산합포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차선 도로가 토사로 뒤덮이면서 한동안 차량정체가 있었다.

김해 삼계동 한 아파트에서는 전날 쏟아진 비로 인근 산지가 붕괴할 우려가 있어 주민 31명이 대피했다. 창원, 통영, 밀양, 함양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라 소방 인력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골목과 도로에 빗물이 넘쳐흐른다는 신고도 빗발쳤다.

김해 생림면 굴다리를 지나던 1t 트럭은 앞바퀴 높이까지 빗물이 들어찬 채 시동이 꺼져 운전자 등 2명은 트럭 짐칸에 대피했다가 구조대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창원과 진주에서는 폭우로 축사가 물에 잠겨 200마리가 넘는 닭이 폐사했다.

경남도는 전날에 이어 배수펌프장을 가동하고, 침수 위험지역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이날 오후 9시 기준 경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고성 516.5㎜, 남해 497.1㎜, 하동 479.5㎜, 창원 432.5㎜, 김해 372.5㎜ 등이었다.

김해, 창원 2개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양산, 거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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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침수된 도로
순식간에 침수된 도로 남부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령된 7일 부산 부산진구 동천 주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전조등을 켜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2021.7.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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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경보 부산... 도로침수
호우경보 부산... 도로침수 남부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령된 7일 부산 부산진구 동천 주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2021.7.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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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역류하는 맨홀 뚜껑
빗물에 역류하는 맨홀 뚜껑 호우경보가 내려진 7일 오후 부산 동구 한 도로에서 맨홀 뚜껑이 열려 빗물이 역류하고 있다. 2021.7.7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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