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차 토론회에 참가한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6일 늦은 밤 MBC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주제를 가리지 않고 이 지사를 공격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이전에는 그렇게 자신감이 넘쳤는데, ‘부자 몸조심’을 하시는지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몸만 풀다 쓰러지지 않을까 생각되고 이재명 후보는 몸 사리다 주저앉는 거 아닌가 걱정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선 토론에서 이 지사를 감싸는 발언을 해 ‘명추 연대’라는 말이 나왔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태도를 바꿔 이 지사 공격에 가담했다. 추 전 장관은 “갑자기 (기본소득이) 대표공약이 아닌 것처럼 성장 우선이라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전날 TV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배우 김부선씨와 관련한 스캔들에 대해 추궁받자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공세가 쏟아졌다. 추 전 장관은 “민망하고, 놀랍기도 하고, 엉뚱하고 부적절했다. 사과를 하시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지사도 날 선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토론에서 박 의원이 공격 소재로 삼았던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출력해 와 들어 보이며 “저는 (기본소득을) 할 수 있다고 했다”며 “현재도 마음만 먹으면 25만원씩 두 번 지급하는 일반회계 조정으로 예산을 만들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예산을 낭비했다고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박 의원을 향해 “상대를 공격하려면 팩트에 의해서 해야지, 왜곡한 다음에 공격하는 것은 자중해 주시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4·7 재보궐 패인과 관련, 무공천 번복을 들며 당 대표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당원과 함께 최선을 다해 판단했다”며 “결과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놓고 다양한 발언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이상하게 윤 전 총장에게 관대해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지사는 과거 자신이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 적임자로 꼽았던 것에 대해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도 똑같이 말했다”며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